온세미컨덕터가 현대모비스에 전기차 부품에 들어가는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 반도체 공급을 추진한다. 온세미는 세계 2위 전력 반도체 업체다. 경기 부천에 1조4000억원 규모의 생산시설을 만들고 국내 전력 반도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온세미컨덕터코리아는 현대자동차 부품 계열사 현대모비스에 SiC 전력반도체 공급을 타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만드는 전기차 부품에 탑재되는 전력 반도체다. 전기차를 구동하는 모듈을 비롯한 핵심 부품에 제품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전력반도체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전력 반도체 업체들과 협력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온세미는 올 하반기 경기 부천에 1조4000억원 규모의 SiC 전력반도체 제조시설을 건설하고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자동차 업체, 자동차 부품 회사에 전기차용 전력 반도체를 공급하기 위해서다.
현대자동차는 2030년까지 전기차 180만대 판매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반도체가 필요하다. 기존 내연기관을 전기차로 전환하기 위해선 지금보다 3~4배 많은 전력반도체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세미가 현대모비스를 시작으로 전기차 시장을 본격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온세미는 테슬라를 비롯해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에 SiC 반도체 공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인피니온 외 SiC 공급처는 미비한 상황이다. 전력반도체 제조사가 소수인데다 자동차 반도체 성능 인증 등 시장 진입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안전성과 관련해 부품에 대한 인증 절차가 복잡하다.
온세미는 기존 공급 실적을 바탕으로 신규 공급을 늘릴 방침이다.
SiC는 차세대 전력반도체 소재로 꼽힌다. 높은 전압에서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하고 내열성도 우수하다. 국내외 다수의 전력반도체 기업이 국내 SiC 연구개발(R&D)과 생산 시설 구축에 뛰어들고 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