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동부서 대패한 러군, 에너지 시설 대규모 공격 가능성"

우크라 에너지 시설 40% 파괴, 450만 명 전기 부족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사진. 우크라이나 제5대 대통령 페트로 포로셴코 트위터.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사진. 우크라이나 제5대 대통령 페트로 포로셴코 트위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인 도네츠크주 전선에서 대패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화상 연설을 통해 “도네츠크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격렬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며 러시아가 해당 지역에서의 심각한 패배로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기반 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며 “첫 번째 목표물은 에너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겨울을 앞두고 에너지 기반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은 앞서 계속 제기돼 왔으며, 실제로도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참모부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드니프로강에 정박한 민간 선박들에 대규모 공격을 가해 연료가 드니프로강 삼각주로 흘러갔다. 또한 러시아군이 선박 엔진과 장비를 빼앗아갔다는 것이 우크라이나 측의 주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은 40% 가까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으며, 이로 인해 450만 명 이상이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상황이 가장 어려운 곳은 수도인 키이우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비탈리 클리츠코 키이우 시장은 시민들에게 “올 겨울 최악의 사태와 대피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알렸다.

한편, 러시아가 임명한 우크라이나 행정부도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 등 지역에 사보타주(비밀 파괴 공작)를 펼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력과 물 공급이 차단됐다는 주장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