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은 이달 초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콜로라도 두꺼비를 핥지마시오”라는 안내 문구를 게시했다고 미국 공영라디오 NPR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국립공원에서 야생 동물을 만지거나 먹이를 주지 말라는 안내문구는 종종 볼 수 있지만, ‘핥지 마시오’라는 경고는 생소하다.
콜로라도 두꺼비(Sonoran desert toad)는 미국 애리조나주, 뉴멕시코 등 일부 지역에 서식하는 종으로 몸은 어두운 녹색이나 얼룩덜룩한 갈색으로 약 18cm까지 자란다.
NPS의 경고 문구는 이 양서류가 가진 독성과 관련 있다. 이 두꺼비의 귀밑샘에서는 강력한 독성 물질이 분비되는데, 독소 안에는 ‘5-메톡시디메틸트립타민(MeO-DMT)’이 포함된다.
향정신성의약품 5-MeO-DMT은 국내에서 마약류로 분류된다. 이는 미국 역시 마찬가지. 미국에서는 현재 의료용으로 허용되지 않으며 남용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스케줄 1’ 약물로 분류된다.
특히 이 성분이 환각제로 유명하기 때문에 뉴멕시코 등 일부 미주 지역에서 콜로라도 두꺼비 분비물을 피우는 행위가 유행하기도 했다고 미국 아웃도어 잡지 게임 앤드 피쉬는 전했다.
한편, NPS는 콜로라도 두꺼비 외에도 바나나민달팽이, 생소한 버섯 등을 핥지 말라고 경고했다. 바나나민달팽이는 노란빛을 띠는 북미 지역의 민달팽이로 독성은 없지만 점액을 통해 기생충을 옮길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