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끝없는 '러軍 무덤길'...우크라 루한스크서 포착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루한스크의 길거리에 러시아 군인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이 수 km에 걸쳐 끝없이 이어지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벨라루스 매체 넥스타(NEXTA)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도로를 주행하는 차량에서 촬영됐으며 무덤이 수 km에 걸쳐 이어진 참혹한 장면을 보여준다.

넥스타는 트위터에 “푸틴이 루한스크를 침략자들로부터 해방시켰다”라고 썼다. 이 영상이 언제 촬영되었는지 등의 자세한 정보는 밝혀지지 않았다.

길가에 늘어진 묘지들은 십자가와 꽃 또는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의 깃발로 장식돼 있다. 일부 무덤의 앞에는 고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놓여있다.

루한스크는 지난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합병했다고 선언한 우크라이나 4개 지역 중 하나다.

앞서 격전지인 루한스크 인근에서 러시아군이 패해 대부분이 전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 소속 생존 병사 아가포노프는 “루한스크와 돈바스로 파견된 부대원들이 참호 파기 임무를 수행하던 도중 포격을 받아 570명의 대대원 대부분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체 대대에 고작 3자루의 삽이 있었고 식량은 전혀 없었다”면서 “우리는 최선을 다해 참호를 팠지만, 아침에 대포와 헬기로부터 포격과 폭격이 시작됐고 우리는 그냥 포탄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측의) 공격이 시작되자마자 장교들은 그냥 달아나 버렸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월 그간 '동원령 발령은 없다'던 러시아 정부의 지속적인 발표를 뒤집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예비역 대상 부분 동원령을 내렸다.

동원령 이후 징집된 군인들이 충분한 훈련도 없이 곧바로 전선으로 투입되고, 장비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군이 동원령을 통해 징집한 군인은 약 32만명으로 이 중 전투부대에 배속돼 우크라이나에서 교전 중인 인원은 5만명 정도로 알려졌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