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선(Wi-SUN) 기반 국산 통신기기가 개발됐다. 국내 사설 무선통신 시장 확산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남권그랜드ICT연구센터(센터장 정상화 부산대 교수)는 자체 개발한 무선 네트워크 통신기기'PWP100'으로 국내 첫 '와이선 팬(FAN: Field Area Network) 인증'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와이선 팬 인증은 와이선 얼라이언스가 부여하는 저전력 무선 사설 네트워크(IEEE 802.15.4) 기반 실외 무선통신 표준 규격이다. 온도, 전압, 속도 등 물리적 성능뿐 아니라 대규모 실외 네트워크 구축과 메시 네트워크 기반 멀티홉 통신 수행, 비면허 주파수 대역 사용 등이 가능하고 다른 와이선 기반 부품·장비와 상호 호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PWP100이 와이선 팬 인증을 받음에 따라 국내 기업 및 기관은 국산 와이선 통신기기로 자가망을 구축·활용할 수 있게 됐다. 전 세계에 와이선 팬 인증을 받은 기업 및 기관은 시스코,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30곳에 불과하다.
와이선은 협대역사물인터넷(NB-IoT), 로라(LoRa)와 함께 저전력광대역무선통신(LPWAN) 기술 가운데 하나다. 와이선 얼라이언스가 와이선 표준 제정과 기술 및 제품 인증을 주도하고 있다.
기존 통신사 구축망이 아닌 사설 자가망으로 통신 비용을 절감하고 자체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 와이선의 가장 큰 장점이다. LPWAN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를 나타내며 전파 간섭에도 강하다. 짧은 시간에 잦은 데이터 전송이 필요한 전력 및 수도 검침 분야에서 대규모 스마트시티, 스마트 유틸리티, 토양 작물 동물 관리 등 도입이 확산하고 있다.
메시 네트워크를 접목하면 통신 장애가 발생해도 다른 중계 노드를 통해 무선 통신할 수 있다는 점도 경쟁력이다.
현재 미국, 영국, 프랑스, UAE 등에서 스마트가로등, 전력 계량기 등에 활용한다. 국내 지자체 10여곳도 수도 검침에 와이선을 도입했다. 일본 도쿄전력은 원격검침인프라(AMI) 통신망의 70%에 와이선을 적용 중이며 한국전력은 오는 2024년까지 약 2200만호 물량 AMI 구축에 와이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정상화 센터장은 “국내에서 전력, 가스, 수도 등 스마트 계량기와 각종 스마트시티 애플리케이션의 무선 네트워크 통신기기로 활용할 수 있고 향후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동남권그랜드ICT연구센터 'PW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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