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의회 권력을 결정할 '중간선거'가 8일(현지시간) 미 전역에서 일제히 시작한다. 하원은 야당인 공화당이 다수 의석 확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상원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초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뉴욕타임스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은 미 공화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다수파를 탈환할 수 있는 기세를 보인다고 보도했다. 상원에서는 격전 예상 지역구가 7개 주에서 8개 주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미 정치분석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지난 6일 기준으로 분석한 선거 결과 전망에서 상원 총 100석 중 민주당이 44석, 공화당이 48석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봤다. 나머지 8개 선거구에서는 접전을 예상했다.
RCP는 지난달 민주당 46석, 공화당 47석을 예상한 바 있다. 일주일여 만에 민주당의 고전과 공화당의 우세로 바뀐 셈이다. 이달 5일 기준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5.4%, 공화당 47.9%로 나타났다. 공화당은 지난 9월 하순 지지율 역전에 성공한 이후 계속 차이를 벌리고 있다.
외신을 종합하면 현재 격전 양상을 보이는 동부 뉴햄프셔와 펜실베이니아, 중서부 위스콘신, 남부 조지아, 서부 애리조나와 네바다 등 6개 주에서 출마한 여야 후보 지지율 차이는 3%포인트 이내다. 워싱턴은 3%P, 콜로라도는 5%P가량 민주당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공화당 후보가 맹추격하고 있다.
현재 미 상원에서는 여야가 각각 50석을 확보했다. 상원의장을 겸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표를 행사할 수 있어 민주당이 가까스로 과반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상원은 보선을 포함해 총 35개 선거구에서 맞붙는다. 공화당은 1석이라도 더 확보하면 과반을 차지한다.
RCP는 435석인 하원에서도 공화당의 우세를 예상했다. 공화당이 227석을 가져가면서 가볍게 절반을 넘길 것으로 봤다. 민주당은 174석을 예상했다. 나머지 34석은 박빙 승부로 분류했다.
미국 중간선거는 정부 여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성적표로 평가된다.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승리를 거머쥐면 조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 기반은 송두리째 흔들릴 수밖에 없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 TV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유권자 708명을 대상으로 후보자 선택 기준을 조사한 결과 '경제'(26%)가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22∼26일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36%가 물가상승으로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로나 맥다니엘 공화당 전국위원장은 최근 CNN 인터뷰에서 “유권자는 인플레이션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선거 이후 공화당 공약에 따라 원유 증산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