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3분기 매출 2.5조…예상치 상회 '어닝 서프라이즈'

액티비전 블리자드 CI.
액티비전 블리자드 CI.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3분기 실적에서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실적'을 기록했다. 디아블로 이모탈, 캔디 크러쉬 등 모바일 게임 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리자드는 3분기 매출 17억8200만달러(약 2조474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20억7000만달러, 약 2조8738억원) 대비 13.9% 감소했으나 블룸버그가 종합한 증권가 컨센서스 17억달러를 상회한다. 분기 주당 순이익(EPS) 역시 68센트(약 944원)로 예상치인 50센트(약 694원)를 넘어섰다.

모바일 게임 부문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모바일 플랫폼 순 예약(전체 예약에서 취소분을 제외한 것)은 작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약 1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 미국과 세계 최대 게임시장인 중국에 출시된 '캔디 크러쉬 사가'와 '디아블로 이모탈'의 지속적인 인기를 반영한다.

특히 블리자드와 중국 게임사 넷이즈이 합작한 디아블로 이모탈이 매출에 크게 기여했다. 중국에서 최대 수익을 거둔 모바일 게임 톱10에 들었으며,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 스토어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다만 현재는 평점이 떨어지는 등 일부 유저들의 이탈이 우려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1월 만료되는 중국 라이선스 계약이 향후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블리자드는 “현재 계약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나, 상호 만족하는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 두는 한편 지난해 해당 계약의 기여도는 3%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디아블로 이모탈은 별도의 장기 계약으로 보장된다고 전했다.

블리자드는 올 4분기 신작을 대거 공개한다. 지난달 28일 출시한 '콜 오브 듀티:모던 워페어 II'는 이미 출시 열흘 만에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프랜차이즈 게임 매출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여기에 '콜 오브 듀티:워 존 2.0'도 현지 시간으로 이달 16일 출시를 앞뒀다. 또 다른 히트작인 슈팅 게임 '오버워치2'도 지난달 발매해 개봉 한달 만에 3500만명의 유저들이 몰렸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의 확장인 드래곤 플라이트도 이달 중 출시 예정이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MS)는 현재 블리자드를 690억 달러로 인수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MS는 블리자드의 대표 게임 '콜 오브 듀티'를 MS 엑스박스 독점 게임으로 전환하지 않고 소니와 닌텐도 다른 게임사의 콘솔게임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으나, 최근에 이같은 입장을 뒤집었다.

이와 관련 규제당국이 반독점 해소를 위해 자구안을 마련해 제출하라고 요청했으나 MS측이 불응했다. 반면 블리자드는 규제당국의 요구에 수용적인 입장으로 전화하고, 인수를 빠르게 마무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합병이 불발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태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