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고객경험 향상과 함께 반도체 등 주력 산업 경쟁력을 확보한다. AI 역량 확보에 집중해 디지털 혁신 리더로 발돋움하고, 동시에 에너지 절약 등 지속 가능 경영 선도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삼성전자는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삼성 AI포럼 2022'를 개최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행사는 9일까지 이틀 동안 AI 분야 전문가, 교수, 학생 등 1200명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올해 행사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진행됐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영상 개회사에서 “AI는 미래 기술과 산업 논의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 기술”이라면서 “연결성 기술이 적용된 AI가 캄테크를 이끌어 우리 삶의 편의성과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캄테크는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각종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뜻한다. 삼성전자는 캄테크를 바탕으로 사전에 고객 불편을 발견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궁극적 지향점으로 밝힌 바 있다.
한 부회장은 AI 기반 캄테크로 고객경험을 높이는 한편 반도체 등 주력 사업 경쟁력도 한층 배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동시에 사이버보안과 개인정보보호 영역도 강화해 삼성전자 제품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첨단 반도체 제품과 요소 기술을 확보해 다양한 분야에서 진화된 AI가 활용될 수 있도록 기반을 강화한다”면서 “에너지 절약뿐만 아니라 제품 개발에서 폐기까지 제품 라이프 사이클 전 단계에서 우리 활동을 지속 가능하도록 돕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이제는 AI가 기술 경쟁력 핵심인 시대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한 부회장 개회사에 이어 딥러닝 창시자로 알려진 요슈아 벤조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가 '분할 베이지안 인과 모델이 필요한 이유'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했다. 최창규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AI연구센터장 등 연구 리더도 연사로 나서서 반도체 AI 분야 전망과 기회에 대해 설명했다.
9일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리는 2일차 행사에는 '현실 세계를 위한 AI의 확장'을 주제로 승현준 삼성리서치 연구소장 사장을 비롯해 국내외 AI 전문가들이 강연한다. 초거대 AI, 디지털 휴먼, 로보틱스 기술 등 우리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미래 AI 기술 발전 방향을 공유한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