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이 계열사 플랫폼을 한데 모은 통합 '원 앱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저축은행업계 원 앱 구축은 이번이 처음이다. OK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애플리케이션(앱)과 OK캐피탈 앱은 물론 비금융 계열사 서비스까지 플랫폼 하나에 탑재해 금융권 디지털 경쟁에 본격 합류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내년 OK금융그룹 계열사 앱을 하나로 모은 통합 플랫폼 '원 앱' 구축에 착수하기로 확정했다. 현재 각각 분산된 앱을 모아 자체 경쟁력을 확보하고, '저축은행發(발) 생태계'를 구축해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머무를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편하는 것이 골자다.
OK저축은행은 SBI저축은행에 이은 업계 2위 저축은행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자산 12조8000억원으로 3위 저축은행인 한국투자저축은행(자산 7조8000억원)과 상당한 격차다. 모회사인 OK금융은 OK저축은행을 비롯해 OK캐피탈, 아프로파이낸셜대부, OK에프앤아이대부, 옐로우캐피탈대부, 비콜렉트대부, OK벤처스 등 금융계열사 15곳과 OK데이터시스템, OK신용정보 등 비금융 계열사 4곳 등 총 19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원 앱 프로젝트는 대부 계열사를 제외한 OK저축은행과 OK캐피탈 중심으로 구축되며, OK벤처스 등 비금융 계열사도 합류한다. 현재 OK금융은 2024년까지 그룹 모태이던 대부업 청산을 계획 중이다. 이미 2018년 원캐싱과 2019년 미즈사랑을 철수했으며, 오는 2024년까지 러시앤캐시도 청산한다는 방침이다.
방식은 시중은행처럼 개별 금융 앱을 하나의 앱으로 묶는 전략이다. 여기에 OK벤처스 등이 합류해 자사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비금융 서비스가 탑재된다. 현재 OK벤처스는 이모만세(이제 즐겨봐,모든 순간이, 만화처럼 신나는, 세상) 플랫폼을 론칭했고, 또 아마추어 작가들(누구나 가능)이 숏콘텐츠(숏툰과 이모티콘)를 제작·공유하는 플랫폼도 각각 운영 중이다.
원 앱 구축 외에도 사업 다변화를 위해 대출 판매 중개업에도 진출한다. 이 일환 중 하나가 비교대출 플랫폼 구축이다. 네이버, 토스 등 소위 빅테크 비교대출 서비스를 장악한 상황에 저축은행이 참전하는 것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비교대출 플랫폼을 통해 저축은행, 캐피탈에 유입되는 고객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해 직접 플랫폼 출시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며 “사용자 신용정보, 소득 상태에 근거해 금융사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신용대출 상품 대출 한도와 금리 가심사 조회 결과를 사용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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