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 서재가 코스닥 상장을 철회한다. 증시 불황기에 무리한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8일 제출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투자를 확대, 콘텐츠 장르를 다양화하고 키즈 콘텐츠를 확대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해 2025년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지 나흘 만이다. 현재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자사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판단했다.
통신사 계열사 중에는 원스토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상장 철회다. 밀리의 서재는 KT그룹 독서 플랫폼 계열사다. KT 자회사 지니뮤직이 지난해 밀리의 서재 지분 38.6%를 확보, KT그룹에 편입됐다.
앞서 서영택 밀리의 서재 대표는 지난 4일 간담회를 열고 “공모금액이 줄어들더라도 기업 성장을 위해 투자 시점이라고 판단해 상장을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밀리의 서재는 공모가로 2만1500~2만5000원을 예상했지만 기관투자자 등이 실제 써낸 금액은 2만원을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대표는 “IPO 과정에서 대다수 기관투자자로부터 밀리의 서재 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얻은 것은 큰 수확”이라며 “밀리의 서재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지속 발굴·확보하고 핵심 경쟁력을 강화해 독서 플랫폼 기업으로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밀리의 서재는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을 지속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5월 SK스퀘어 계열 1호 IPO 기업으로 주목받던 원스토어는 당시 저조한 수요예측에 코스피 상장 추진을 잠정 중단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