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미국 음성 바이오마커 개발회사 '손드 헬스(Sonde Health)'에 200만 달러 규모의 전략 투자를 추진하고 사업협력에 나선다.
손드 헬스는 올해 초 투자를 진행한 미국의 전자약 개발회사 뉴로시그마에 이어 KT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두 번째 해외 전략투자 기업이다. 손드 헬스는 음성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정신건강, 호흡장애 등 질환을 예측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음성 바이오마커는 음성(소리)의 강약, 고저, 성대 움직임의 변화를 분석해 몸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질환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다. 손드 헬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음성 변화에 따른 건강상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를 시작으로 KT는 손드 헬스의 기술을 활용해 콜센터와 인공지능(AI) 스피커 등 KT가 보유한 AI 음성 기반 사업 고도화를 추진한다. KT는 AI 스피커, 연하장애 진단 AI 솔루션 등 음성 기반 기술을 꾸준히 확보해왔다. KT가 베트남에서 추진 중인 원격의료 서비스에도 음성 바이오마커 기술 적용을 할 계획이다.
특히 음성 바이오마커는 스마트폰 등 음성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확대되고,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진료가 늘어나면서 환자 모니터링의 보조적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부사장)은 “KT는 음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음성 바이오마커 기술과 연계 가능성이 클 것”이라며 “손드 헬스의 우수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KT의 국내외 사업과 시너지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리우(David Liu) 손드 헬스 대표는 “앞으로 양사는 의료 분야뿐 아니라 KT의 주요사업들이 세계에서도 차별화 서비스로 성장 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