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물관리위원회가 내년부터 등급분류 관련 회의록을 전면 공개한다. 이용자간담회도 분기별로 정례화하고 연내 첫 소통 자리를 마련한다. 게임 전문가 위촉과 자문을 통해 등급분류와 모니터링 과정의 전문성 강화도 추진한다.
게임위가 10일 '게임 이용자 소통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불투명한 심의 과정에 대해 민원폭탄이 쏟아지고 국회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은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게임위는 최근 등급분류 게임물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이용자와의 소통 부재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에 게임 이용자 의견을 적극 수용해 심의 투명성과 전문성 강화 등 4개 분야 13개 세부 실천 과제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우선 등급분류, 직권등급재분류, 분과위원회 회의록을 선제적으로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다. 회의록 공개방식, 시기, 절차 등 세부 방안을 마련하고 연내 관련 규정 개정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등급분류에 대한 이용자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모의 체험 프로그램도 연 2회 진행한다.
게임 이용자와 상시 소통 채널도 마련한다. 분기별로 '게임 이용자와 대화!'를 정례화하고 주요 게임 커뮤니티, 게임방송 운영진 등 소통 네트워크 풀을 구축할 계획이다. 첫 이용자 간담회는 대상과 범위에 대한 협의를 거쳐 연내 조속히 진행할 방침이다.
현재 3명인 직권등급재분류 분과위원회 위원은 5명으로 확대한다. 외부 게임 전문가 2명을 추가 위촉해 직권등급재분류 절차에 대한 전문성 강화를 추진한다.
이용자 권익 보호에 힘쓰는 인플루언서나 게임 커뮤니티에 장기간 활동하며 전문성을 갖춘 이용자 등으로 게임 전문가 풀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연령등급경계 게임물 등에 대한 2차례 내외 교차 모니터링은 최대 3회로 확대하고, 모니터링보고서를 세분화해 모니터링 업무의 전문성과 객관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필요 시 모니터링 분석 결과에 대해 외부 게임전문가 자문을 받는 심층모니터링도 추가로 활용한다.
김규철 게임물관리위원장은 “게임산업의 성숙기에 접어든 지금 게임 이용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 게임 이용자 생각과 목소리를 직접 현장에서 듣는 자리를 지속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