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탄산 얼라이언스' 발족...탄산 수급 안정화 체계 갖춘다

탄산 얼라이언스 구성 및 역할.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탄산 얼라이언스 구성 및 역할.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정부가 고질적인 탄산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공급 측 정비보수 일정을 공유·조정할 수 있는 협의체를 출범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서울 강남구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탄산 공급·수요 협단체 간 상생협력을 위한 '탄산 얼라이언스'를 발족하고 '탄산 수급 안정화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탄산 얼라이언스는 한국석유화학협회, 대한탄산공업협동조합,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 한국용접공업협동조합 등 탄산 공급·수요 업계 협·단체 4곳이 수급 정보 공유, 애로사항 파악, 정책 발굴 및 대정부 제언을 논의하기 위해 결성한 플랫폼이다.

산업부는 탄산 수급 전담기관으로 한국석유화학협회를 지정하고 정기적으로 탄산 수급 현황을 점검할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내년 4월과 9월로 예정된 공급사 정기보수와 하절기 드라이아이스 수요 급증 등을 고려해 내년 5월부터 9월까지 '탄산수급 대책기간' 동안 긴급가동반을 운영할 예정이다.

탄산은 조선·반도체 등 국내 산업 전반에 활용되는 산업용 가스다. 석유화학·정유사 등 생산공정에서 부생가스로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탄산을 월 7만톤 내외 생산하면 원활한 수급이 가능하다. 하지만 지난 5월 석유화학·정유사가 시설 정기보수를 집중하면서 월간 생산량이 5만3000톤으로 그 전달에 비해 약 25% 줄어들면서 공급 불안정 문제가 제기돼 왔다.

최근 신선식품 택배사업 확대로 드라이아이스 수요가 증가하고 조선사 선박수주량 확대로 용접용 탄산 수요도 늘어났다. 특히 하절기인 6~9월에는 월 8만톤 수요가 예상돼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석유화학·정유·발전사 등은 탄산 공급망 안정을 위해 매년 상·하반기 다음연도 정기 보수일정을 탄산제조사와 사전에 공유하기로 했다. 필요한 경우 정비일정을 분산·조정한다. 내년에는 5월부터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어프로티움 등이 국내 원료탄산 및 탄산 생산·제조 관련 설비를 신·증설한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탄산을 무역보험공사 수입보험 대상품목에 추가해 비용 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수요 차원에서는 동반성장위원회 '동반성장지수'나 중소기업중앙회 '원부자재 공동구매 보증' 등 제도를 활용해 중소기업 공동구매 모델을 발굴하는 등 구매력 강화에 나선다.

이경호 산업부 소재부품장비협력관은 “탄산 수급 안정화와 관련 업계 상생을 위해 공급망 내에 있는 협단체가 '얼라이언스'로 뭉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정부도 업계 수요를 반영한 기술 개발, 인프라 구축, 제도 개선 등 필요한 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