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미국 각주에서 중간선거 개표가 시작된 가운데 민주당과 공화당이 연방의회 상원 의석을 놓고 접전을 벌이고 있다. 남부 조지아주 등 3개 경합 선거구 결과가 다수당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이 진행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으로 9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상원의원 투표에서 '당선 확실'로 나타난 의석은 민주당 12석, 공화당 20석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상원 총 100석 가운데 35석을 선출한다. 현재까지 민주당은 48석, 공화당은 49석을 확보했다.
민주당은 접전을 벌였던 동부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했다. 경합지로 꼽혔던 동부 뉴햄프셔, 서부 워싱턴과 콜로라도에서도 의석을 지켰다. 중서부 오하이오와 위스콘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천한 공화당 후보가 당선됐다.
남아 있는 남부 조지아, 서부 애리조나, 네바다에서 양당 후보가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우편투표를 집계해야 하는데다 후보 간 표차가 적으면 재검표 요구도 있을 수 있어 최종 결과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하원에선 민주당 189석, 공화당 207석으로 집계했다. 현재까지 양당 모두 과반인 218석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공화당이 4년 만에 과반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중간선거 전 하원은 민주당 220석, 공화당 212석으로 구성됐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간담회에서 중간선거와 관련해 “공화당 동료들과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하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당 자리를 차지할 공산이 커진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중간선거에서) 레드 웨이브(공화당 압승)는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다수 미국인이 내 경제 정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 현안에서 공화당과 타협하는 것이 타당하다면 그럴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재선 도전 여부를 내년 초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간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출마 여부를 검토할 생각이었다”면서 “최종적으로 가족과 논의해 2023년 초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