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투수성 포장, 투수성으로 전환해야”…김영진 의원, 도시침수 해법 논의

김영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야당 간사(왼쪽 다섯 번째)가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도시침수 해결 및 물순환 회복을 위한 제도개선 세미나를 주최했다.
김영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야당 간사(왼쪽 다섯 번째)가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도시침수 해결 및 물순환 회복을 위한 제도개선 세미나를 주최했다.

기후위기 시대가 도래하며 도심에 내리는 국지성 호우가 일상이 됐다. 환경 전문가들은 아스팔트 등 불투수성 포장을 투수성 포장으로 전환해 빗물 저장 용량을 도시 전체로 분산해 도시침수를 예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는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도시침수 해결 및 물순환 회복을 위한 제도개선 세미나'를 주최했다. 한국빗물협회, 환경영향평가협회, 한국환경기술사회 등 환경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도시침수 사태 문제점을 점검하고 근본적인 대안을 모색했다.

최근 이상기후로 도시 배수능력을 초과하는 비가 단시간에 집중적으로 쏟아지며 기존 인프라 대책만으로는 극한 강우에 대응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불투수면적률이 높은 서울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홍수로 인한 도시침수 재해가 매년 반복되고 더 악화하고 있다.

김 의원은 “올해 여름 115년만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시 곳곳이 침수됐고 많은 인명·재산피해가 있었다”면서 “기후변화가 초래할 미래 재해재난 1위로 꼽히는 '홍수로 인한 도심침수'는 지금보다 더 빈번하고 더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급격한 도시화로 불투수 면적이 증가하며 물순환 기능이 왜곡돼 도시침수 피해가 악화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 전통적인 방재시설 설치만으로 도시침수를 방어할 수 없는 만큼 건전한 물순환 체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 전문가들은 기존 투수포장 기술은 블록 간 지지력이 없어 줄눈재를 사용하고 협작물에 의해 쉽게 투수능력을 상실한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블록사이에 잡초가 발생하고 블록이 쉽게 깨진다. 빗물이 포장 표면을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도록 투수성 재료로 만든 포장면적을 상습 침수지역을 중심으로 도시 전체로 확대해야 하는 이유다.

김선혁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연구원은 “투수성 포장은 빗물 유출을 저감하고 비점오염물질도 줄인다”면서 “자갈층과 토양층으로 구성된 투수 포장체 하부는 빗물을 지하로 침투·저류시키킨다”고 지적했다.

환경부는 '저영향개발기법(LID)' 등 자연기반해법을 통해 불투수면적을 효과적으로 관리해 도시 빗물 배수능력을 향상키키고 유역단위로 홍수량을 분담하는 대책으로 도시 홍수방어 능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환경 전문가들은 도시 물순환 기능을 제대로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생태면적률 제도를 개선해 생태적 기능과 자연 순환기능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연구원은 “생산 초기 블록으로 투수계수를 측정하면 줄눈 모래 포설 등 시공 후 발생하는 오염으로 인한 성능 저하를 예측할 수 없다”면서 “현장 상황을 반영해 생산 초기와 시공 이후의 성능까지 예측할 수 있는 투수포장시스템 평가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