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5년 만에 2조원대로 성장했다. 2025년에는 2조5000억원으로의 확대가 전망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국내 전체 담배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14.5%였다 이는 2017년 2.2%에서 7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올 상반기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2억5770만갑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 뛰었다. 같은 기간 일반 궐련담배 판매량이 1%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담배 업체의 주도권 경쟁도 치열하다. 한국필립모리스가 지난 4년 동안 '아이코스'로 시장 1위를 유지했지만 올해 지각변동이 일었다. KT&G가 '릴 하이브리드'로 추격전을 벌였고, 지난 1분기 시장점유율 45.1%를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올 10월 말 기준 점유율은 48.5%로 집계됐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7년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은 3% 수준에 그쳤고, 같은 해 한국필립모리스는 87%에 달했다. 이후 KT&G는 2018년 19%, 2019년 29%, 2020년 34%, 2021년 42% 점유율로 무섭게 추격했다. 반면에 한국필립모리스 점유율은 지난해 45%로 떨어졌다.
올 연말 양사가 각각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내년 또 한 번 지각변동이 일지 주목된다. 특히 두 회사 모두 최신 기술을 적용한 전자담배 기기를 선보였다. 신제품은 모두 타사와 담배 스틱 호환이 불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그 동안 '아이코스'와 '릴' 일부 기기는 담배 스틱 호환이 가능했다. 따라서 앞으로는 담배 스틱 판매량으로 정확한 기기 판매량과 시장 점유율을 추산할 수 있다. 또 유사 궐련형 전자담배기기도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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