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다. 넷플릭스, 페이스북 등 주요 글로벌 기업이 장기화한 인플레이션과 소비행태 변화 등에 따라 정리해고에 나서는 가운데 디즈니도 '칼바람'을 예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밥 체이펙 디즈니 최고경영자(CEO)가 수석 부사장급 이상 임원을 대상으로 인력 관리에 관한 메일을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체이펙 CEO는 “일부 인력 감축을 예상한다”면서 “중요 직책을 제외한 모든 업무 부서에서 신규 채용을 중단하고 필수 업무와 연관되지 않은 출장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 재무 책임자와 법률 고문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마케팅과 콘텐츠, 행정 분야 지출 내용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모든 부서를 대상으로 비용 절감 대책을 추진해달라는 요구도 덧붙였다.
디즈니는 지난 3분기 동영상 스트리밍(OTT) 사업부에서 14억7000만달러약 1조900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체 순이익은 1억6200만달러(약 2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1억5900만달러를 힘겹게 넘었다. 이 같은 사업 부진이 인력 감축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체이펙 CEO는 메일에서 “우리는 힘들고 불편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