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녀 서브컬처 게임 인기가 팝업 스토어와 카페 등 오프라인으로 확대된다.
게임사들은 다양한 캐릭터 컬래버 상품과 공식 굿즈 등을 내세워 팝업스토어를 열 때마다 서브컬처 팬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용자와의 적극적인 교감·소통이 게임업계 최대 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콘텐츠와 캐릭터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넥슨이 국내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 애니플러스와 손잡고 서울 합정동 애니플러스숍에 '블루 아카이브' 테마 카페를 개소했다. 개장 첫날 매장 오픈 전부터 400명이 넘는 팬이 대기줄을 형성했다. 일부 방문객은 원하는 공식 굿즈를 선점하기 위해 밤샘 기다림도 불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블루 아카이브는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서브컬처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이다. 국내에서 모든 개발 과정이 진행됐지만 일본어로 더빙해 서비스한다. 학원 소녀의 밀리터리 청춘 판타지라는 독특한 세계관과 디테일한 캐릭터성이 서브컬처 팬 취향을 공략했다는 평가다.
내달 22일까지 운영되는 블루 아카이브 테마 카페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공식 굿즈와 함께 캐릭터 콘셉트에 맞춘 음료와 케이크 등이 판매된다.
주요 게임사와 IT기업이 모인 판교역 인근에는 '카페 스트레가'가 등장했다. 스튜디오비사이드가 개발, 넥슨이 서비스 중인 어반 판타지 RPG '카운터사이드'에 나오는 동명의 카페를 그대로 현실 공간으로 옮겨온 곳이다. 한정 기간 컬래버가 아닌 일반 카페와 같이 상시 운영되는 매장이다. 다채로운 캐릭터 상품과 굿즈를 만나볼 수 있다.
출시와 동시에 앱 마켓 게임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킨 쉬프트업 '천공의 여신: 니케'도 서울 강남구 카페 테마 공간을 마련, 이용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모든 '니케'를 플레이할 수 있는 한정 콘텐츠와 코스튬플레이 이벤트, 미니 사격, 럭키 드로우 등 다양한 참여형 즐길거리로 방문객 기대를 만족시켰다.
게임 산업에서 서브컬처는 미소녀 캐릭터가 중심이 된다. 단어 자체에는 비주류 혹은 하위문화라는 의미가 담겼지만 젊은층 사이에서 오랜 기간 인기를 끌며 대중적 입지를 다졌다. 앞서 서울 서초구 세빛둥둥섬에서 진행됐던 중국 호요버스의 '원신' 오프라인 여름 행사에는 3만여명이 몰려 화제가 됐다.
게임사 관계자는 “서브컬처 게임 이용자는 자신의 '최애캐(최고 애정 캐릭터)'를 위해 게임 운영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오프라인 행사 참여율도 높은 편”이라며 “콜라보 팝업 카페는 단순 굿즈 판매 등 수익보다는 이용자에게 보답하고 교감하기 위하고자 하는 이벤트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