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시된 위믹스 유통물량 '6000만개' 더 있나

미공시된 위믹스 유통물량 '6000만개' 더 있나

위믹스 프로젝트의 부정확한 유통량 공시 문제가 구설에 올랐다. 앞서 위믹스는 공시 내용과 유통량의 불일치 문제로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의 유의종목 지정 제제를 받았는데, 이 와중에 6000만개 수준의 위믹스가 더 유통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업계에 따르면 위믹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노드카운슬파트너(Node Council Partner) '40원더(40Wonder)'의 스테이킹 물량 위믹스가 공시 유통량에서 누락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40원더는 클레이튼 생태계의 거버넌스카운슬(GC)와 유사한 개념이다. 위믹스 생태계 노드 운영 권한을 부여받은 구성원으로써, 주요 의사결정의 투표권을 부여받는다.

NCP로 선정된 40개 회사는 150만개 위믹스를 스테이킹하고 노드를 운영하며 연간 21% 확정 APR(연간 이율)을 얻게 된다. 이들이 스테이킹한 위믹스는 합계 6000만개에 달하는데, 이는 현재 공시된 위믹스 유통량(3.18억개)의 약 20% 수준에 해당한다.

원더40 참여 회사들의 명단은 현재 일부만 공개된 상태지만, 노드들은 현재도 작동하고 있어 연간 1200만 위믹스가 추가로 풀린다. 이는 전체 유통량을 증가시켜 위믹스 가치를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므로, 투자자들에게 공시해야 하는 정보에 해당한다.

40원더가 스테이킹한 위믹스 6000만개를 공시 유통량에 포함해야 하는지가 주요 쟁점이다. 위믹스 재단 측은 스테이킹한 위믹스는 당장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기 때문에 유통량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주장할 수 있다. 이는 앞서 위믹스 재단이 코코아파이낸스에 담보로 예치한 3580만개 위믹스를 유통량에서 누락한 경우와 흡사하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투자자들은 검증자에게 스테이킹된 물량은 락업 유무와 상관없이 유통량에 포함시키는 것이 맞다고 지적한다.

한 가상자산 평가 전문가는 “락업이 풀린 것이기 때문에 해당 위믹스의 스테이킹 물량은 유통량에 포함해야 하는 것이 맞다”며 “스테이킹은 보증금을 맡겨 놓은 것과 유사한데, 락업이 걸려있지 않은 이상 언제든 스테이킹을 철회할 수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위메이드가 지난 7월 업비트 등 거래소에 제출한 유통량 공시 내역에 따르면, 2022년 9월말 2.36억개, 10월말 2.46억개, 12월말까지 2.65억개의 WEMIX가 유통될 것으로 명시했다.

지난 10월 26일 위메이드가 공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9월말 기준 발행된 유통량은 2.79억개로 나타난다. 또 다른 정보 제공 주체인 코인마켓캡에서 공개된 위믹스 유통량은 현재 약 3.18억개에 달한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조심스러운 시기인만큼 개별 사안에 대한 답변이 어렵다"며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의 공식 발언을 참고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