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행동분석 스타트업 데이톤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크라우드 매니지먼트(군중관리) 솔루션 '텍씨(Tech-see)'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AI가 군중 흐름과 밀집도로부터 이상을 탐지해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측, '제2 이태원 참사'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데이톤은 '제한된 볼츠만 머신'(RBM) 신경망 엔진을 융합해 자체 개발한 '비전 AI 안전관제시스템'을 울산, 창원, 서울, 문경 등 전국 지자체에 공급한다고 14일 밝혔다. 이태원 참사 직후 윤석열 대통령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군중관리 솔루션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위기관리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데이톤은 최근 전국 지자체로부터 제품 문의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지자체가 기존에 운영하는 관제센터 및 환경·교통·안전·방범 폐쇄회로(CC)TV 시스템에 호환성이 뛰어난 시스템을 탑재하는 방식이어서 설치·운영 시간을 단축한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데이톤이 자체 개발한 RBM 신경망은 현장 이상 상황을 스스로 인지해서 화재, 압사, 침입, 배회, 폭력, 쓰레기투기, 불법주차 등 다중 이벤트를 예측한다. RBM 추론 품질은 사용되는 데이터셋과 학습 및 추론 과정에 관여하는 변수 설정에 따라 더 고도화될 수 있다. 사물인터넷(IoT) 센서 기술을 접목, RBM 신경망이 적용된 기타 AI 디바이스와 시너지도 극대화하고 있다. 김동현 데이톤 대표는 “비상벨, 화재감시, 침입감지 등 이벤트를 통합플랫폼에서 수신하면 이벤트 발생 지점의 인근 CCTV 9대를 관제센터 대시보드에 자동 표출한다”면서 “스마트폰, 운영센터, 관리시스템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벤트 영상을 캡처해서 112에 통합 신고한다”고 설명했다.
비전AI 안전관제시스템은 떨어짐, 끼임, 무너짐, 화재·폭발, 질식과 같은 유해·위험 요인이 많은 건설·철강·제련 등 중대재해가 많은 산업 현장에서도 수요가 늘고 있다. 지난 9월 대전 대형 아웃렛 지하 하역장 화재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만큼 복합쇼핑몰 등 대형 유통매장에서의 재해 예방 역할도 기대된다.
김 대표는 “RBM 기술은 재난안전에 특화된 감지 능력으로 주최자 없는 지자체 행사장에서 군중밀집도를 관리하거나 각종 산업 현장에서 중대재해를 예방할 수 있다”면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전환 등 시민과 노동자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가 세계적 추세인 만큼 솔루션을 지속 고도화, 해외로 확대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