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5세대(5G) 이동통신 3.7~4.0㎓ 대역을 이통 3사가 공동망으로 구축하는 방안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운영하는 주파수할당 연구반에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대역 주파수 이용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3.7~3.72㎓ 대역 추가 할당을 요청한 SK텔레콤을 견제하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진행된 과기정통부 연구반의 3.7㎓ 대역 관련 질의에서 의견서를 통해 3.7~4.0㎓ 대역을 이통 3사 공동망으로 구축하자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상위 3.7~4.0㎓ 대역에서 공동망을 구축하면, 이통 3사가 지역별 투자를 분담하는 등 방식으로 주파수 자원을 효율화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다만 3.7~4.0㎓ 내에서 구체적으로 어느 대역을 공동 사용할지 및 공동 구축 방식 등은 제안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 3사가 3.4~3.7㎓ 대역에서 각각 주력 5G 주파수를 보유한 만큼 상위 대역은 공동 활용으로 효율을 높이자는 의제를 던지는 취지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3.4~3.5㎓ 대역을 보유하고 있다. 하위 인접 대역인 3.4㎓ 이하 대역의 경우 공공 용도로 사용되고 있어 5G 주파수용으로 분배가 어려워 3.7㎓ 이상 대역에서만 주파수 추가 확보가 가능하다.
LG유플러스의 공동망 사용 제안은 5G 주파수 분배를 둘러싼 이통 3사 간 논쟁에 불을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SK텔레콤은 자사 3.6~3.7㎓ 대역에 인접한 3.7~3.72㎓ 대역 20㎒폭을 추가 할당해 달라고 과기정통부에 신청한 상황에서 LG유플러스 제안에 반대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도 LG유플러스 의견에 대한 입장 정리를 위해 고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3.7㎓ 대역 할당 문제는 과기정통부에서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라면서 “제출한 의견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