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 광고주 빈자리…스페이스X로 틀어 막는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대문. 트위터 갈무리.
일론 머스크 트위터 대문. 트위터 갈무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수한 트위터에서 광고주들이 잇따라 이탈하자 스페인과 호주 트위터에 자신이 창업한 미국 민간우주업체 스페이스X 광고를 싣기로 했다고 13일(현지시간) MSNBC가 전했다.

이미 화이자,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유나이티드 항공, 제너럴밀스 등 다수 글로벌 기업이 트위터 광고를 중단했다. 머스크가 기존의 경영진을 모두 몰아내고 많은 변화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것이 광고중단 이유다. 또, ‘표현의 자유’를 외치는 머스크로 인해 트위터 내 가짜 뉴스와 혐오 게시물이 늘어날 것을 우려하는 ‘머스크 리스크’도 이유로 꼽힌다.

최근에는 애플·맥도날드 등 글로벌 기업의 광고를 대행하는 옴니콤이 고객사에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트위터 광고를 중단할 것을 추천하기도 해 광고주 이탈 행렬이 계속될 전망이다.

머스크가 인수하기 전, 트위터 수입의 89%는 광고에서 나왔다. 그러나 광고주 이탈이 이어지자 다급해진 머스크가 자신이 소유한 또 다른 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홍보 광고를 진행한 것이다.

스타링크 홍보는 '테이크 오버'로 알려진 트위터 패키지 광고로 진행된다. 하루 24시간 동안 트위터의 주요 타임라인 상단을 점유하고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노출되는 상품이다.

MSNBC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테이크 오버 광고비가 25만 달러(약 3억3000만 원) 이상이라고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머스크의 트위터를 인수하기 전에는 스페이스X는 트위터 패키지 광고를 이용하지 않았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