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두 발이 15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폴란드 영토 내에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
폴란드 라디오방송 ZET는 이날 경로를 벗어난 미사일 2발이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마을 프셰보도프에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미사일이 러시아에서 발사된 것으로 확인되면 이는 2월말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산 무기가 나토 회원국 영토에 떨어진 첫 사례가 된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즉시 긴급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했다고 폴란드 정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폴란드 정부는 군사대비태세를 격상하는 한편 이번 사안 관련 나토 조약 4조를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이 조항에 근거한 폴란드의 요청에 따라 나토 회원국 대사들이 16일 회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4조는 '동맹국은 영토 보존, 정치적 독립 또는 안보가 위협받을 때마다 협의를 요청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회원국 중 한 국가가 공격을 받을 경우 모든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다른 회원국이 자동 개입해 공동 방어할 수 있다고 규정하는 나토 조약 5조와는 구별된다.
결과적으로 폭발한 미사일이 어디에서 발사된 것인지는 물론, 경로 이탈 여부, 겨냥 목표물 등 구체적인 사실관계에 따라 나토의 대응 수위도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트위터를 통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폭발과 관련 통화를 했다고 전하면서 "나토는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며 동맹들이 긴밀히 상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사실이 확립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미사일이 폴란드 영토에 떨어졌다는 폴란드의 언급을 '의도적 도발'이라며 폴란드 국경을 목표로 한 러시아의 공격은 시행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러시아의 인테르팍스 통신은 폴란드의 이 같은 주장은 갈등 상황을 고조시키는 게 목표라는 게 국방부의 지적이라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