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에너지·IT·첨단소재 업체가 5000억달러(약 700조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네옴 프로젝트 수주전에 팔을 걷어붙였다. 정부는 민·관 합동 '원팀코리아'를 통해 수주 지원전에 나섰다. 삼성전자, 현대차, 대한전선, 네이버 등이 네옴 프로젝트 관련 수주를 위해 사우디 정부 고위층과 만나며 총력전에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은 17일 방한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네옴 프로젝트를 이끄는 수장으로, 이날 기업 총수를 만나 네옴 프로젝트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AI·5G·사물인터넷(IoT) 등, SK그룹은 신재생에너지와 IT, 현대차는 도심항공교통(UAM) 관련 협력과 공급을 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옴은 최근 독일의 UAM 개발사인 볼로콥터에 1억7500만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IT 기업도 적극적이다. KT와 네이버·네이버랩스·네이버클라우드는 최근 국토교통부와 사우디 교통물류부가 공동 개최한 한·사우디 모빌리티 혁신 로드쇼에 참가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옴 프로젝트와 관련해 “로봇,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스마트빌딩 등 우리가 보유한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글로벌 주요 파트너에게 알리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에 앞서 칼리드 팔리흐 사우디 투자부 장관이 최근 방한, 장관과 기업인을 잇달아 만났다. 대한전선은 11일 팔리흐 장관을 만나 사우디 투자·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2017년 사우디에 첫 현지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6월 두 번째 현지 법인을 세웠으며, 사우디 회사와 합작 법인 설립 계약을 맺고 현지 초고압케이블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팔리흐 장관은 정기선 HD현대 대표와도 만나 현대중공업과 사우디 아람코의 합작 진행 과정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옴은 친환경 에너지원만 100% 사용하겠다고 발표해 에너지 업계도 수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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