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은 소프트웨어(SW).”
현대자동차그룹이 16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모빌리티업계 최대 개발자 행사인 'HMG 개발자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SW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SDV, Software Defined Vehicles) 구현 비전을 밝혔다.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글로벌 SW 센터를 총괄하는 송창현 사장의 오프닝을 시작으로 장웅준 자율주행사업부 전무, 서해진 파트장 등 현대차그룹 실무 개발진 발표 등이 이어졌다.
HMG 개발자 콘퍼런스 홈페이지에는 60여명 개발자가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데이터 사이언스, 인공지능(AI), 카 클라우드 등 50여개 주제 발표 영상을 올려 외부 개발진과 공유했다. 둘째 날인 17일에는 개발자에게 직접 질문하고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영상 인터뷰가 마련된다.
송 사장은 “SW가 미래 모빌리티의 중심이 되는 핵심은 결국 사용자의 모든 경험을 심리스하게 연결하는 총체적 사용자 경험(HUX)을 제공하는 데 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디바이스와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모든 모빌리티 디바이스는 자율주행 SW가 중심이 돼 사용자 경험을 자동화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연결하고 최적화해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자신이 이끄는 글로벌 SW 센터의 의미와 역할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변화의 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지난 8월 '포티투닷(42dot)'을 인수하고 글로벌 SW 센터를 설립했다.
그는 “글로벌 SW 센터는 모빌리티와 로지스틱스 시장에서 사용자를 고려한 솔루션과 이를 탑재한 디바이스를 기획하고 개발하려고 한다”면서 “향후 세부 전략에 대해서는 내년 초 별도의 자리에서 소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개발을 총괄하는 장 전무는 현대차그룹의 완전 자율주행 단계인 레벨4 도입이 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장 전무는 “첨단안전보조시스템(ADAS) 기반으로 레벨4를 실현하려 노력 중”이라며 “아직 시장 법규가 완전히 마련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꾸준한 기술 시험을 통해 기존 ADAS를 고도화해 양산차에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자율주행에 필수인 라이다 가격이 많이 저렴해졌다. 우리도 조만간 양산할 것”이라며 “이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인 SW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업계의 미래자동차 시대 주도권을 쥐기 위한 SW 경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지난달 12일 SDV 체제 전환을 선언했다. 2025년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량에 무선 SW 업데이트 기술을 적용해 고객들이 늘 최신 상태의 차를 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를 위해 2023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전기차뿐 아니라 내연기관차도 무선 업데이트가 가능하도록 개발한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