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퀄컴이 인공지능(AI) 생태계 조성에 뛰어들었다. 퀄컴 대표 제품인 '스냅드래곤' 칩에 AI 기술을 적용하는데 그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개발부터 사업 협력까지 전방위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퀄컴은 15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2'에서 AI 스튜디오를 공개했다. 퀄컴 AI 스튜디오는 퀄컴 스냅드래곤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다. AI 앱 개발 작업부터 AI 모델, 보고서 작성, 분석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개발자는 AI 앱 개발 과정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시각화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AI 스튜디오는 AI에 본격적으로 힘을 실겠다는 퀄컴 의지가 반영된 SW다. 이날 발표된 퀄컴 스냅드래곤 8 2세대에는 다양한 AI 기술이 구현됐다. AI 스튜디오는 이러한 스냅드래곤과 관련한 개발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 AI 제품화가 최종 단계라면 시작 단계인 개발 환경까지 퀄컴이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퀄컴은 제조사와 개발자를 위한 종합 AI 솔루션인 'AI 스택' 기능 고도화도 이끌어냈다. AI 스택은 AI 프레임 워크, 개발 라이브러리, 시스템 SW, 운용체계(OS) 등 AI 솔루션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담았다.
퀄컴의 AI 전략은 이 솔루션을 앞세워 모바일뿐 아니라 자동차, 증강현실,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 광범위한 제품에 단일 AI SW를 지원하는 것이다. 퀄컴 AI 스택으로 개발자가 개발한 AI 기능을 제조사가 여러 제품에 쉽게 적용할 수 있다.
파트너십도 강화한다. 퀄컴은 작년 스냅드래곤 서밋 행사에서 구글 클라우드와의 협력을 발표한 바 있다. 구글 클라우드 버텍스 AI NAS를 통해 AI 기기를 개발하고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퀄컴은 올해 구글 클라우드 내 AI 스택 등 알고리즘을 최적화했다고 밝혔다. 샤오미와 오포 등 스마트폰 제조사와도 협력을 확대, AI 제품 구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와이(미국)=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