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中 오해없게 협력”...빈살만 관저 초대에는 '만족'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중국과 오해가 없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일본과의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과도 실리 외교를 하겠다는 방침으로 해석된다.

한남동 관저 입주 후 첫 외빈으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초청한 것에 대해선 '별도의' 의미를 부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개최된 한중정상회담에 대해 “제 생각에 무난하게 잘 진행됐다. 고위당국자들이 자주 만나 소통해 여러 경제안보 현안에서 오해 없도록 협력 증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공직자뿐 아니라 민관으로 자주 보는 게 좋겠다고 얘기했고 서로 방한과 방중을 초청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대중국 압박이 거세고 한미, 한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으로, 반도체 공급망을 비롯한 경제안보 사안에서 중국이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무함마드 왕세자를 한남동 관저에 초청해 정상회담과 오찬 등을 한 것에 대해선 “관저가 지은 지 54년 됐다. 리모델링 인테리어를 했지만, 외빈을 모시기에는 좀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면서도 “나름대로 국가 정상의 개인적 공간을 보여주는 것이 별도 의미가 있기에 어제 굉장히 기분 좋은 분위기였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회담 성과에 대해선 “인프라, 방산, 원전, 수소 등 다양한 분야에 20개가 넘는 양해각서(MOU)가 체결됐고 (사우디에서) K-콘텐츠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상호 협력과 사우디 투자 계획이 발표됐다”고 설명했다.

도어스테핑은 약 일주일여만에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부터 4박 6일간 캄보디아·인도네시아 방문을 통해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G20 관련 정상회의 및 양자·소다자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한 뒤, 17일에는 무함마드 왕세자 회담 및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연이어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거의 외교주간이라 할 수 있다. 국민의 성원 덕에 연속되는 중요 외교행사를 무난히 진행했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