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안전증강융합연구단이 실내 측위를 기반으로 코로나19 등 감염병 환자 접촉 여부를 면밀하고 손쉽게 파악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이후 감염병 팬데믹 대응은 물론 다양한 산업 스핀오프 활용도 가능하다.
이택진 KIST 박사팀이 '코로나19 접촉자 확인 시스템(CTS)' 기술을 개발했다. 이 박사가 창업한 티제이랩스가 기술을 시스템화했다.
개발 기술은 스마트폰 블루투스를 활용한다. 적용 공간 내 블루투스 비콘,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한 스마트폰이 신호를 주고받은 기록을 이용한다. 측위가 어려운 실내에서도 대상 위치를 특정할 수 있다.
기존에는 한 공간에 있었을 뿐 실제 멀리 떨어졌어도 애먼 사람이 접촉자로 분류되는 일이 빈발한다. 병원에 코로나19 환자가 생기면 실제 접촉 여부와 상관없이 병원 전체가 마비되는 일도 있다. CTS를 이용하면 이를 막을 수 있다.
이미 다중이용시설에서 그 효능을 입증했다. 지난 1월 2022 DB그룹 배드민턴 코리아 리그에 활용됐다.
연구진은 앞으로도 CTS 기술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새로운 감염병에 대응해 사회적 비용과 혼란을 줄일 수 있다.
이외 산업에도 쓸 수 있다. 산업 안전 분야가 대표적이다. 격벽으로 막혀 있는 조선소 등 산업현장에서도 작업자 위치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측위 고도가 급격히 바뀌는 것을 관측해 추락 사고를 감지하거나 오랜 기간 대상이 멈춘 상태를 살펴 실신 등 비상 상황을 알 수 있다. 부가 기술을 더해 작업자에게 현장 공기질 등을 전달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택진 박사는 “CTS는 다중이용시설 방역효율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며 “산업현장 중대재해 피해를 막거나 건물 내 인원을 파악해 냉난방을 효율화하는 등 다양한 스핀오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기술을 구현한 안전증강융합연구단(단장 김상경)은 의료시스템 지원기술, 산업현장 중대사고 예방 연구를 하는 곳이다. 특히 팬데믹 대응에 치중한다. 또 다른 감염병 위기에 국가적 대비가 필요한 가운데 관련 연구에 힘쓰고 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