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OLED TV 영토, 아시아·중남미까지 확대

삼성 OLED TV 영토, 아시아·중남미까지 확대

삼성전자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 권역을 북미·유럽 중심에서 아시아·중남미 등 세계 전역으로 확대한다. 세계 TV시장 위축에 따라 프리미엄 영역을 강화, TV 수요 부진 타개책을 찾는다.

삼성전자는 최근 멕시코, 칠레,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남미와 중동 지역에서 '삼성 OLED TV(S98B)' 판매에 들어갔다. 이달 중에는 페루, 콜롬비아 등 중남미 시장과 함께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 공략도 시작한다. 중남미와 중동은 상대적으로 삼성 브랜드의 충성도가 높은 지역이다. 빠르면 이달 중 페루·콜롬비아에 이어 올해 안에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대표 시장까지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 역시 UAE를 거점으로 내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으로 확대한다.

삼성전자 OLED TV
삼성전자 OLED TV

아시아권 공략도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아시아 지역에서 유일하게 싱가포르에서 OLED TV를 판매한다. 이달 중 대만, 베트남, 말레이시아까지 판매망을 넓힌다. 삼성전자는 말레이시아 등 일부 법인 홈페이지에 사전 계약 공고를 게재했다.

삼성전자 싱가포르 법인 홈페이지 내 삼성 OLED TV 품목
삼성전자 싱가포르 법인 홈페이지 내 삼성 OLED TV 품목

지난 3월 출시된 삼성 OLED TV는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북미·유럽 지역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하반기 시작과 함께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출시를 알리며 '삼성 OLED' 진형 갖추기에 들어갔다. 중남미, 중동, 아시아권에 신규 진출함에 따라 OLED TV 판매 국가는 40곳을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삼성전자는 주력 영역인 LCD를 넘어 OLED 생태계 강화에 힘을 실었다. TV뿐만 아니라 모니터 영역에서도 OLED 패널을 탑재한 제품을 처음 출시했다. 최근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도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시장 내 사업 기회 확대를 위해 OLED 판매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출시 국가 확대와 함께 내년에는 제품 라인업까지 늘릴 것으로 보인다. 기존 55·65형 외에 49·77형 등 신제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지역 확대에 따른 원활한 공급이 관건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OLED 패널의 연간 최대 생산량은 약 180만대다. 올해 삼성전자 연간 TV 출하 목표가 4200만대임을 고려할 때 OLED TV로의 전환을 빠르게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칠레, 페루, 콜롬비아, 말레이시아 등 출시 국가만 보더라도 삼성 브랜드 충성심은 있지만 프리미엄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곳이 대부분이다. 한국을 포함해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주요 시장 출시를 미루는 이유도 공급 부족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2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OLED TV 글로벌 출하량은 약 6만대다. 세계 OLED TV 시장에서 2.3% 점유율에 불과하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