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튼코퍼레이션(BRYTN)이 레이저 빔프로젝터를 개발, 유럽과 몽골에 잇따라 수출한다. 2023년 CES 혁신상도 수상했다. 브라이튼은 레이저 광학 기술을 고부가 사업인 차량용 디스플레이, 3D 덴탈 스캐너, 메타버스 기기 등으로 확장한다.
SK텔레콤에서 레이저 광학기술개발 총괄을 역임한 유재황 브라이튼 대표는 지난 2020년 3월 회사를 설립했다. 당시 개발한 레이저 기술 특허와 자산을 SKT로부터 이관받아 사업을 펼치고 있다.
유 대표는 “레이저는 강한 에너지를 가져 산업현장에서 쓰이는 것으로 인식되는데 회사는 레이저 광원을 디스플레이용으로 활용하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브라이튼은 레이저 광원에 대한 '눈 안전성 클래스 1' 인증(IEC 60825-1 Ed.3)을 획득했다. 작은 반점(스페클) 비율을 6% 이하로 저감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브라이튼은 지난 5월 FHD급 레이저 광학엔진을 구현했다. 유 대표는 “시중 90%를 차지하는 발광다이오드(LED) 광원에 비해 레이저 광원은 열이 적고 밝기와 심도가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레이저 광원은 LED 광원과 달리 초점을 맞출 필요도 없다.
브라이튼은 레이저 광학엔진을 탑재한 빔프로젝터로 CES 2023 혁신상을 받았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레이저 광학엔진으로 뛰어난 밝기와 화질은 물론 HDMI 출력 단자와 LTE 연결로 새로운 사용자경험(UX)을 전달하는 세계 유일 프로젝터”라고 소개했다.
브라이튼은 휴대용 빔프로젝터를 유럽의 한 통신사와 몽골 G모바일에 공급하는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약 80억원이다. 유 대표는 “국내는 물론 중국, 홍콩에도 통신사를 중심으로 계약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이튼은 최근 독일 완성차 업체와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브라이튼은 7.5m 전방에 55인치 화면을 구현하는 레이저 증강현실(AR) HUD를 최초로 개발하며 기술을 축적했다. 초소형 레이저 광학엔진 사업화를 위해 국내외 차량 분야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의료 분야 역시 브라이튼이 공략하는 사업 영역이다. 브라이튼은 지난 6월 3D 덴탈스캐너용 레이저 광학엔진을 개발했다. 내년 상용화한다. 유 대표는 “레이저 광학엔진은 발열이 적고 심도가 깊다”며 “고출력 특성을 활용해 상대적으로 적은 횟수로 형상을 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AR 기기 역시 레이저를 광원으로 사용하면 눈에 부담을 덜 주면서 선명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브라이튼은 내년 미국, 중국 시장과 2024년 일본,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유 대표는 “차량 HUD, 의료, 메타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빠른 속도의 매출 증가를 기대한다”며 “2024년 매출 1000억원 이상 달성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