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낮 1시(현지시간)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의 2022 카타르 월드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이 예상을 뒤엎는 사우디의 역전승으로 막 내리면서 전 세계 축구팬이 놀랐다. FIFA 랭킹 51위인 사우디가 3위인 아르헨티나를 꺾은 이변이 연출된 것이다.
전반 10분은 리오넬 메시의 선제골로 아르헨티나가 앞섰으나, 후반 연속 골을 내주고 1대 2로 역전패 당했다. 사우디는 아르헨티나의 36경기 무패행진을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카타르 도하를 찾은 사우디 축구 팬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으며, 얼마 전 방한했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역시 가족들과 얼싸안고 승리를 만끽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족들과 사우디를 응원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의 가족 중 일부는 경기가 끝나기 전 승리를 기원하며 신을 향해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다른 사진에서는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자신의 친형 압둘라지즈 사우디 에너지 장관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사우디는 월드컵 우승만큼 기뻐하며 이번 승리를 기념하기 위한 공휴일을 선포하기도 했다. 이날 걸프지역 유력 일간지 ‘칼리즈 타임스’를 비롯한 현지 매체는 일제히 “사우디 정부가 아르헨티나전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경기 다음 날인 23일을 공휴일로 지정했다”고 보도했다.
칼리즈 타임스는 "축구 역사상 가장 큰 이변으로 언급되는 1990년 월드컵에서 카메룬이 아르헨티나를 잡은 뒤 카메룬도 곧바로 공휴일을 선언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가 연출한 이변이 아랍 전체의 기쁨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