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Monkeypox)을 ‘M두창(MPOX)’으로 수정할 계획이라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WHO가 이르면 23일(현지시간) 원숭이두창을 개명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는 ‘낙인효과’를 우려해 원숭이두창을 대체할 새 이름을 찾겠다는 WHO의 공개토론 합의에 따른 것이다.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던 원숭이두창은 올해 5월 비풍토병 지역이었던 유럽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에 확산됐다.
올해 확산에서는 인간 간 전염이 대부분이고 전 세계에서 유행하고 있는 만큼 이런 이름이 부정확하고 아프리카계 등 특정 인종이나 집단에 대한 차별을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해서 제기됐다. 사회적 낙인과 차별을 두려워한 환자들이 숨어버리면서 방역이 어려워진다는 지적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역시 이 병명이 유색인종에게 찍힌 낙인을 악화하고 있으며 개명이 늦어지면서 백신 접종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올여름 공개 토론에서 WHO 지도부에 빠른 명칭 변경을 촉구하면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미국이 일방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보건 전문가들은 관련 보도에 아프리카 환자 사진을 쓰는 것을 경계했으며, 원숭이두창 계통 분류 시에도 발생 지역이 아닌 발견 시기에 따라 문자와 숫자로 표기하자고 제안했다. 성소수자 활동가들 역시 이 병명이 부정확하고 차별적이라며 개명을 요구해 왔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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