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완성차 제조사가 안정적 '배터리' 공급망 확보를 위해 앞다퉈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마쓰다가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중심 사업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총 1조5000억엔(약 14조3600억원)을 투자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전기차 생산원가의 약 30%를 차지하는 배터리를 확보하는 데 힘을 쏟는다.
마쓰다는 중국계 차량용 배터리 전문기업 엔비전 AESC와 손잡고 일본 내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토요타 계열사 프라임 플래닛 에너지&솔루션에서도 추가로 배터리를 구매한다.
닛케이는 마쓰다의 배터리 관련 비용이 2030년까지 수천억엔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외부 구매를 고려하면 고정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봤다. 마쓰다는 세계 최초로 '로터리 엔진'(회전형 엔진)을 양산하며 내연기관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이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가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른 것을 고려, 사업구조 전환에 나섰다. 내연기관에 대한 투자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한편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V)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닛케이는 마쓰다를 비롯한 일본 완성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거액의 투자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배터리 부문에서는 한층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생산 설비는 물론 배터리 생산 거점을 겨냥한 투자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토요타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중심 사업 전환과 배터리 확보에 4조엔(38조2500억원)을 쏟아붓는다. 혼다도 같은 기간 전기차 및 관련 소프트웨어(SW) 개발에 총 5조엔(47조8000억원)을 투자한다. 일본 닛산과 미쓰비시-프랑스 르노 연합은 2026년까지 전기차 사업에 230억유로(약 32조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