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달 최고경영자(CEO) 취임 1주년을 맞아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내세우며 3대 전략으로 △핵심 사업 AI로 재정의 △AI 서비스 활용한 고객 관계 혁신 △AIX(융합)을 내세웠다.
최근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한 성장형 AI 서비스 에이닷(A.)은 유 대표가 제시한 세 개 전략 가운데서도 고객 관계를 혁신하는 데 초점을 두고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에이닷은 이달 루틴, 에이닷 포토(photo) 등 신규 기능을 대거 선보였다. 기자는 이 중에서도 다양한 동작을 한 번에 처리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에이닷 루틴 기능과 함께 하루를 보냈다.
에이닷은 '출근길' '학원' '등교' '픽업' 을 포함해 '마트' '외식' 등 다양한 이용자의 연령 및 일상을 고려한 데일리·위클리 루틴을 추천하고 있다. '주식' '운동' 등 특정 주제에 대한 명령을 실행할 수 있는 관심사 루틴도 제공한다. 이용자가 원하는 동작을 직접 설정할 수도 있다.
미리 기상 루틴을 저장해두고 “에이닷, 내일 아침 6시 30분에 깨워줘”라고 말했더니 정해진 시각에 스마트폰 알람이 울렸다. '굿모닝' 루틴 위젯을 터치하자 에이닷이 실행되며 날씨와 점심 약속, 오후 인터뷰 일정 등을 알려줬다. 무엇보다 편리한 것은 구글 캘린더와 연동돼 미리 저장해둔 일정을 알려준다는 점이었다. 에이닷은 향후 아이클라우드(iCloud) 캘린더, 아웃룩, 삼성 캘린더 등과 연동도 추진 중이다. 이후 에이닷이 들려주는 오늘의 주요 뉴스를 라디오로 들으며 출근 준비를 했다.
점심 약속도 에이닷과 함께 했다. 미리 설정한 점심식사 루틴에 따라 11시 40분이 되자 에이닷이 약속 장소인 광화문 주변 식당을 위주로 점심 메뉴를 추천해줬다. 선호하는 식당에 대해 묻자 주요 메뉴와 음식에 대한 설명도 뒤따랐다. 전화 연결을 통해 미리 빈 자리를 문의할 수도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걸어가는 길에는 미리 지정해둔 '주식' 루틴과 함께 했다. 오후 1시 10분이 되자 에이닷은 지정해둔 특정 기업의 주식 정보와 함께 오늘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을 차례대로 알려줬다. 주식 애플리케이션을 켜고 손으로 하나하나 찾지 않아도 돼 손에 커피잔을 들고도 쉽게 시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퇴근 후에도 에이닷과 함께 했다. 저녁 10시가 되자 휴식시간 루틴을 실행한 에이닷은 설정해 둔 대로 에이닷tv를 틀어줬다. 최근 에이닷tv로 실시간 농구 경기를 몇 차례 시청했더니 기자의 취향을 파악하고 첫 번째 채널로 프로농구 하이라이트를 보여줬다. 에이닷tv는 현재 2022·2023 시즌 프로농구 전경기를 무료로 제공한다. 잠들기 전에는 취침 루틴과 함께 했다. 미리 내일 날씨와 일정을 듣고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에이닷이 플로(FLO)를 실행해줘 잔잔한 음악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에이닷은 루틴 기능을 통해 아침부터 밤까지 나다운 하루를 보내게 도왔다. 성장형 AI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초기 버전보다 서비스 완성도가 상당히 개선됐음을 알 수 있었다. SK텔레콤은 에이닷을 '일상의 디지털 메이트'라는 서비스 슬로건에 적합하게 지속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