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협회 "백신 주권 위해 국가 리스크 분담 제도 필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출시한 국산 코로나 백신 1호 스카이코비원 (사진제공=공동취재단)
SK바이오사이언스가 출시한 국산 코로나 백신 1호 스카이코비원 (사진제공=공동취재단)

백신 등 보건 분야 전략물자 개발에 따른 리스크를 국가가 나눠 져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연구개발 성공률이 낮고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경제성이 낮은 분야, 특히 보건 안보와 직결되는 분야는 △성공불융자나 △지원·구매에 있어 정부 차원의 혁신적 지원방안 필요하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산 코로나 1호 백신 '스카이코비원' 완제품 생산을 중단한 것에 따른 여파를 우려한 것이다.

협회는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백신 생산 중단은 후발 기업들의 백신 개발 추진력 저하와 이로 인한 백신 주권 지연 등 여파를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공불융자는 정부가 민간 기업 개발 리스크 일부를 분담하는 제도다. 해외자원 개발 프로젝트 등에 적용되고 있다. 프로젝트 성공 시 정부지원금 일부를 회수하되 실패하면 자금을 돌려받지 않는다. 협회는 “긴 시간이 소요되고 높은 실패 위험이 있는 백신 개발에 정부 차원 리스크 분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장기간에 걸친 정부 주도 구매 프로젝트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내놨다. 협회는 '미국 바이오쉴드 프로젝트'를 예로 들었다. 바이오쉴드는 국가 안보를 위해 필요한 의약품을 민간 기업이 연구, 임상, 제조, 조달할 수 있도록 다년간 지원하는 인센티브 프로그램이다.

2004년 7월 시행 이후 현재까지 △30개 프로젝트를 지원했고 △22개 의약품이 미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으며 △18개 의약품이 전략적 국가 비축 물량에 포함됐다. 미국은 이 프로젝트에 2004년~2013년 56억 달러(약 7조5000억원), 2014년~2018년 28억 달러(약 3조7000억원) 집행한 데 이어 2019년부터 2029년까지 71억 달러(9조4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협회는 “백신 개발 성공 시에도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다면 개발 의욕이 떨어질 것”이라면서 “향후 또 다른 팬데믹에 대한 국내 대응력 미비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