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소비전력 측정법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2019년 5월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표준회의에서 'IT용 OLED 패널 소비전력 측정법'을 제안한 후 3여년 만에 IEC 국제표준으로 정식 제정됐다. IEC는 디스플레이 글로벌 표준을 심의·제정하는 조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9년 IT시장에 OLED가 진입하면서 소비전력 측정법 표준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디스플레이 시장이 구조적으로 변화하면서 소비자 요구사항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표준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새 표준은 액정표시장치(LCD)와 OLED 차이에서 비롯된다. 과거 데스크톱·노트북 소비전력 표준은 특정 휘도나 패턴에서 모드별로 소비전력을 측정했다. 일반·대기·절전 모드에서 고정된 이미지로 소비전력을 측정했다. 이는 자발광인 OLED 패널에는 불합리했다. 예를 들어 OLED 노트북에서 '다크 모드'를 적용하면 디스플레이 소비전력을 감소시켜 노트북 배터리 사용 시간이 늘어난다. LCD 노트북에서는 '다크 모드'를 적용해도 소비전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OLED는 특정 휘도나 패턴보다 재생하는 영상 콘텐츠에 따라 소비전력 변동 폭이 크다. OLED는 픽셀 하나하나를 끄고 켜는 방식으로 구동된다. 픽셀을 완전히 꺼서 빛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블랙을 표현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어두운 컬러 표현이 많은 영화나 게임 콘텐츠를 재생할 때 상대적으로 전력 소모가 적다.
앞으로 IT 기기에 OELD를 적용하는 기업 대부분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든 표준을 활용, 제품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 IT 제품에 대한 소비자나 세트업체의 이해도를 높이고 시장에 정확한 제품 특성과 스펙을 제공할 수 있는 가이드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애플은 2024년께 처음으로 OLED 패널을 탑재한 아이패드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블릿PC 세계 1위 기업 애플이 OLED를 처음 탑재하면 관련 IT OLED는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 예측된다. 중소형 OLED 분야 1위 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표준 제정으로 OLED IT 시장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