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특위)에서 힘겨루기를 했다. 국민의힘이 여야 원내대표 합의 사항이었던 국정조사 기관 범위에 일부 조정을 요청하면서다. 다만 이태원 참사 특위는 우여곡절 끝에 오후 들어 전체 회의를 열었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특위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국회 이태원 참사 특위는 24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첫 회의를 열고 위원장·간사 선임의 건을 의결했다.
당초 첫 회의는 이날 오전에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불참 속에 열리지 않았다. 특위 개의가 늦어지자 김교흥 국정조사 특위 더불어민주당 간사는 취재진에 “국민의힘이 국정조사 대상 기관에 대검찰청을 빼달라고 하는 게 합의가 안 됐다. 국정조사 특위가 잠시 미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후 자리를 채웠던 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등 범야권 3당 의원들도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평행선이 이어지자 여야는 이날 열리기로 예정했던 본회의 개의도 미룬 채 협상에 들어갔다.
당초 여야가 합의한 국정조사 대상으로는 △대통령실 국정상황실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 △국무총리실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중앙응급의료상황실 포함) △대검찰청 △경찰청 △소방청 △서울특별시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울경찰청 △서울 용산경찰서 △서울종합방재센터 △서울소방재난본부 △서울 용산소방서 △서울교통공사 △기타 위원회가 특별히 필요하다고 인정하여 의결로 정하는 기관 등이다.
이태원 참사 특위 위원장으로 선임된 우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적인 참사가 있었다”면서 “대한민국이 과연 안전이 보장되는 사회인가에 대한 슬픔과 분노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국회와 특위의 역할을 강조했다. 우 위원장은 “국회가 대한민국의 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 여야 합의로 국정조사가 진행되는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성과 성찰을 통해 이런 사고가 나지 않도록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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