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최초로 장애인 우주비행사 후보가 탄생했다.
유럽우주국(ESA)은 23일(현지시간) 신체 장애가 있는 존 맥폴(41)을 ‘장애인 우주비행사 타당성 검토 프로젝트 멤버’ 선발했다고 밝혔다.
18세 때 오토바이 사고로 다리를 절단한 맥폴은 2005년부터 영국 패럴림픽 육상 선수로도 활약했던 인물이다. 2007년 패럴림픽 월드컵에서 200m 부문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그는 2004년 영국 스완지대학교에서 학사, 2005년 카디프 웨일즈 대학교에서 각각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14년 카디프 의과대학을 졸업해 현재는 잉글랜드 남부에서 트라우마와 정형외과 전문의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ESA는 다양성 제고 방안으로 여성 우주비행사 확충과 함께 신체장애인에게도 응시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장애인 부문에 257명이 지원했고, 맥폴이 선정된 것이다.
맥폴은 그는 ESA와 비디오 인터뷰에서 “항상 과학에 큰 관심을 가져왔고, 우주 탐사가 내 레이더에 걸렸다”며 “하지만 그런(우주비행사를 꿈꾸는 것) 관심을 가지는 것 자체가 장애인에게는 금기시되어 왔기 때문에 이번 프로젝트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맥폴은 앞으로 1년간 임무 수행에 필요한 훈련을 받으면서, 우주선에서 장애인이 생활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등을 협의해 나가는 일을 하게 된다.
ESA는 이날 약 2만2500명의 지원자 중 경쟁을 뚫고 우주비행사 후보로 최종 선발한 5명의 명단도 공개했다. 소피 아드노, 파블로 알바레스 페르난데스, 로즈메리 쿠건, 라파엘 리에주아, 마르코 알렌 지베르 등이다. 맥폴은 최종 후보 5인과 함께 공개된 12인의 우주비행사 예비 후보 중 하나다.
요제프 아슈바허 ESA 사무총장은 “이번 ESA 우주비행사 프로젝트로 다양한 형태의 야망, 재능, 다양성을 확인했다”며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지구 제궤도 탐사는 달을 향해 뻗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ESA 22개 회원국은 앞으로 3년간 169억유로(약 24조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의결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지난 3년 예산에서 17% 늘어난 수준이다. ESA는 이를 2023~2025년 화성탐사, 기후연구 등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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