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한 명, 승객 단 두 명이 탑승할 수 있는 개인 잠수정. 제품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한화로 70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최근 데일리메일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잠수정 제조업체 유보트웍스(U-Boat Worx)는 전기 잠수정 '슈퍼 서브'(Super Sub)의 새로운 버전을 공개했다. 이전 버전보다 최대 속도가 약 25% 빨라졌다.
슈퍼 서브의 기존 버전은 최고 속도가 8노트(약 14.8kph)로 일반 잠수정에 비해 3배 가까이 빨랐다. 반면 이번에 재설계된 버전은 최대 10노트(18.5kph)의 속도로 수심 300m까지 잠수한다. 이는 큰돌고래의 최고 순항 속도보다 약 3~4노트 빠른 수준이다.
유보트웍스는 네덜란드 해양연구소와 협업해 슈퍼 서브를 재설계했다. 긴 꼬리와 측면 지느러미가 특징적이다. 새로워진 슈퍼 서브는 마치 최상의 공기 역학을 고려해 디자인된 전기 자동차와 유사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버트 하우트먼 유보트웍스 최고경영자(CEO)는 “(슈퍼 서브는) 빠르고 기동성이 뛰어난 디자인으로, 역동적인 다이빙 경험과 강한 해류에 대처하는 능력을 갖췄다”며 “이전보다 더 쉽게 물을 가르며 승객들은 분명한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 서브는 해저 관광객들을 겨냥한 미래형 개인 잠수정이다. 회사는 가까운 미래 고급 리조트 등에서 슈퍼 서브를 이용한 관광 상품이 제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슈퍼 서브에는 승객 두 명과 조종사 한 명이 탑승할 수 있다. 탑승자는 전방 투명 아크릴 선체를 통해 주변을 관찰하고 해저 여행을 즐긴다. 생명유지 장치는 최소 96시간 동안 산소를 공급한다. 초경량 리튬이온 배터리와 62kW 추진장치를 탑재하고 있어 완충 시 최대 8시간 운행이 가능하다.
유보트웍스는 내년 봄 슈퍼 서브의 해상 시험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기준 슈퍼 서브 가격은 580만달러(약 78억원)였으며, 유보트웍스 측에 따르면 이미 한 대는 판매 완료됐다. 슈퍼 서브의 최종 판매 가격과 예약 방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유보트웍스는 슈퍼 서브 외에도 다양한 크기와 목적의 잠수정을 개발 중이다. 회사는 자사 잠수정 라인업에 대해 “비교할 수 없는 편안함, 선명한 시야, 완벽한 안전, 손쉬운 제어, 최대의 기동성 및 속도 등을 갖췄다”며 “최고의 다이빙 경험을 제공하는 잠수정을 만드는 것이 창립자의 꿈이었고, 그 꿈은 실현됐다”고 자신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