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의 디자인 싱킹Ⅱ]<42>변화의 시작, 마인드셋(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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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 모든 것이 상호연결되고 복잡해짐에 따라 우리는 매일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기후 변화에서부터 코로나와 같은 전 세계적인 유행병, 경기 침체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기업이던, 새로이 시작하는 스타트업이던, 아니면 단순히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해야 하는 개인이던 우리는 모두 전례 없는 도전과 불확실성 속에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러한 도전과 변화에 대해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물리학자로 알려진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문제를 만들 때와 같은 종류의 사고(Thinking)를 사용해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말인즉, 기존의 '문제'를 인식하는 것과 해결하는 것에는 다른 접근 방식인 '마인드셋(Mind Set)', 즉 사고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마인드셋이란 생각 또는 사고의 집합이자 '생각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하는 방식을 기반으로 우리가 가진 의지인 '마음가짐'으로 이해되기도, 또는 생각하는 방식에 더해 사람이나 사물, 생각을 대하는 방식으로써 '태도'라는 의미와 혼용하여 사용되기도 한다.

마인드셋은 창의적인 문제 해결 접근 방식으로 알려진 디자인 싱킹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여러 문제 해결 방법론과 달리 디자인 싱킹은 '문제 중심'적이지 않다. 디자인 싱킹은 문제의 '해결'에 집중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인간 중심의 사고방식, 행동 지향적 접근 방법 및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를 제공한다. 또 사고 및 실행의 과정을 통해 '무엇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탐구하기 위해 이성과 직관, 상상력 및 체계적인 논리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이다.

특히 디자인 싱킹에서 마인드셋은 기술 뒤에 숨겨진 '인간', 애플리케이션 뒤에 숨겨진 '사용자', 문제 뒤에 '문제의 대상자가 원하는 결과'를 고려한다. 따라서 이를 위한 디자인 싱킹 프로세스는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 사용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숨겨진 욕구에 초점을 맞춘 일련의 전략 및 인지적인 관행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인간 중심으로 생각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고, 창의적인 해결방안을 만들고, 함께 혁신하는 방법을 설계하는 것이다.

이러한 디자인 싱킹의 마인드셋은 기업 또는 개인 등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됐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학 교수 10인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로저 마틴은디자인 싱킹을 기업이 강력한 경쟁 우위를 창출하기 위한 조합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특히 디자인 싱킹을 하는 기업은 혁신과 효율성, 모두 발전을 이루기 위해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재설계하는 작업에 참여하려는 의지가 두드러진다고 했다. 즉 기업은 변화에 대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기업은 공감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고를 촉진하고 구조화된 프로세스를 통해 사람들의 욕구를 기술과 경제적으로 실현 가능한 전략으로 변환하는 디자인 싱킹과 같은 마인드셋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디자인 컨설팅 기업 IDEO의 최고경영자(CEO) 팀 브라운은 삶과 문제를 바라보는 접근 방식으로써 디자인 싱킹을 말했다. 디자인 싱킹은 혁신을 구축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것으로 비즈니스, 주변 환경 그리고 가장 중요한 최종 사용자인 사람을 고려한다. 이를 위해 단계별 고려되는 다양한 사람들에 대해 다른 뉘앙스를 가지고 새로이 접근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인간 중심 해결에서 주어진 문제는 해결방법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는 모호한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그가 제안한 디자인 싱킹 마인드셋의 핵심은 첫 번째 시도에서 제대로 하는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무언가를 세상에 내놓은 다음 그것을 사용하여 계속해서 배우고, 묻고, 테스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즉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해결방안은 이전에 다른 누군가가 먼저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실패는 앞으로 배울 실험을 설계하는 것'이라는 마인드셋이다.

변화의 시대,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으며 완벽한 해결책은 없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이러한 변화에 얼마나 적응할 수 있는지에 따라 정확성이나 적합성을 측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아는 것은 '변화는 계속되고, 세상의 변동성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지 않은가. 따라서 이러한 세상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라면 새로운 변화를 빠르게 학습하고 적응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끊임없이 실험해나가고자 하는 의지와 생각하는 방식, 그리고 이를 실행하는 태도로써 마인드셋일 것이다.

김태형 단국대 교수(SW디자인융합센터장) kimtoja@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