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에 기반한 이동형 협동·물류 로봇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울산 전동화 공장에서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고 27일 밝혔다. 협동·물류 로봇은 제조나 물류 거점, 서비스 현장에서 활용 가능하다. 현대모비스는 로봇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통합 제어기와 관제 시스템도 자체 개발했다.
다관절 로봇 팔을 가진 이동형 협동 로봇은 공장·사무실과 같은 환경에서 자율주행 방식으로 이동해 작업자와 공동 작업을 수행한다. 카메라와 라이다 센서를 장착하고 전진과 후진, 좌우 이동 등 다양한 주행이 가능하다.
가장 큰 특징은 이동형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제조 현장뿐 아니라 가정이나 매장 등 활용 범위가 넓다. 로봇의 비전 카메라와 움직이는 팔을 활용해 매장 내 진열대 제품을 정리하거나, 커피를 고객 테이블에 서비스하는 등 인간과 로봇이 상호 작용해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
자율주행 물류 로봇은 제조 라인과 물류 창고 사이를 이동하며 작업에 필요한 물품이나 자재를 운반하는 저상형 로봇이다. 높이가 15.2㎝인 이 로봇은 최대 200㎏까지 적재가 가능하며 12㎝ 리프팅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라이다와 카메라, 초음파 등 센서를 통해 작업장 내부에서 로봇 스스로 위치를 파악한다. 작업자와 장애물을 회피해 최적 경로로 물품을 공급하는 기능을 갖췄다.
현대모비스는 한 작업장 내에서 자율주행 물류 로봇 여러 대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통합 제어하는 관제 시스템도 확보했다. 관제 시스템 핵심 요소는 로봇끼리 충돌이나 교착하는 상황을 차단하는 것이다. 로봇 흐름을 예측해 실시간 제어하는 알고리즘을 독자 개발했다.
실외에서 활용 가능한 로보틱스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이 시스템은 경사로나 불규칙한 노면 등 야외 환경에서 안전하게 이동하는 로보휠 기술을 적용한다. 로보휠은 자세 제어 알고리즘을 통해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하는 제로 턴, 좌우로 움직이는 크랩 주행 등 다양한 주행 모션을 구현한다.
이승환 현대모비스 선행연구섹터장은 “안전하고 정밀한 로봇 기술 개발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하고 있다”며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다양한 로보틱스 솔루션을 개발해 새 비즈니스 모델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개발 중인 이동형 로봇 요소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로봇 플랫폼을 개발할 방침이다. 인간과 로봇의 연결(HRI), 로봇 구동, 로봇 제어 등 분야를 중점 개발해 스마트 팩토리와 물류 거점 등 다양한 영역에 로보틱스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