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경기 관중석에서 욱일기가 등장해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제지당한 것을 두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일본의 국제적 망신, FIFA의 적절한 조치”라고 말했다.
27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인 일본과 코스타리카의 경기가 열렸다.
이 가운데 일부 일본 축구 팬이 일본 제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펼쳐 보여 논란이 됐다. 이들은 욱일기를 걸려고 시도를 했으나 경기장 관계자에 의해 즉각 철거됐다. FIFA는 정치적 의미의 문구와 이를 담은 플래카드 등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지난 23일 독일전을 마친 뒤 자발적으로 경기장에 남겨진 쓰레기를 수거해 해외 언론으로부터 ‘정말 완벽한 손님’이라는 찬사를 받은 일본이 다음 경기에서 바로 잘못된 역사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FIFA가 드디어 욱일기 응원을 공식적으로 제지한 것이라 아주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FIFA의 욱일기 제지는 아시아 축구팬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축구팬들을 존중하는 너무나 적절한 조치였다고 판단한다”며 “이번 일로 인해 일본은 국제적 망신을 피할 수 없을 것이며, 다시는 욱일기 응원을 펼치면 안된다는 좋은 교훈으로 삼아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은 이날 경기에서 코스타리카에 0-1로 패배했다. 1승1패(승점 3)가 된 일본은 아직 16강 진출 가능성이 있지만, 12월 2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승점을 따내야 한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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