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문 중기중앙회장 "납품단가 연동제, 상생 룰 만드는 것"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28일 서울 중기중앙회에서 현안 브리핑을 가졌다.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28일 서울 중기중앙회에서 현안 브리핑을 가졌다.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법제화가 진행 중인 납품단가 연동제에 대해 “상생 룰을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무역협회 등 경제단체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반대 성명을 내자 이에 반박한 것이다.

김기문 회장은 “경제단체가 (법안 반대에) 나서려면 진작에 했어야지 법을 다 만들어 놓고 지금 이야기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연동제 관련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고, 또 법안이 상임위 법안소위와 전체 회의를 통과할 때도 (경제단체들의) 반대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위탁기업이 합의하면 납품대금 연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예외조항도 독소조항이 될 수 있다면서 대승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결국 갑을관계의 문제라서 '독소조항'이라고 따지고 들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영원히 상생할 수 없다”면서 “(대·중소기업 상생) 모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이 있어 개선해달라는 것이며, 만약 독소조항으로 활용하는 대기업이 있다면 나쁜 대기업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자율적 상생이 됐을 때는 법에 저촉되는 경우가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일부 미흡한 점이 있을 수 있는데, 중기부 장관과도 1~2년 작동시켜보고 보완 작업을 하자고 이야기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파업과 관련, 시멘트업종과 티슈제조업종 등 수업업종 등은 업무개시명령 발동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김 회장은 “미국 코스트코, 월마트에 납품하는 항균·위생티슈 제조업체는 물류 특성상 매일 2~5개 컨테이너를 보낸다”면서 “물류 공급 지연이 길어지면 구하기 어려운 제품이 아닌 생활필수품이기 때문에 수입선을 바꿀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 시 중기중앙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73.4%가 경영난 가중 등을 이유로 부정적 의견을 냈다. 운송거부 장기화 시 피해는 생산제품 납기 지연(80.9%), 원부자재 조달 곤란(64.9%) 등을 꼽았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현안 브리핑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중소기업중앙회 제공)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현안 브리핑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중소기업중앙회 제공)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