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패밀리마트, 전국 매장에 'AI 어시스턴트' 도입

일본 편의점 프랜차이즈 기업 패밀리마트가 내년 전국 매장에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를 도입한다. AI로 매장별 경영 관련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서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패밀리마트 모회사 이토추상사가 출자한 AI 스타트업 '쿠거'가 자체 개발한 AI 어시스턴트 제품 규격을 패밀리마트 전용으로 전환했다고 보도했다. 내년 1월부터 도쿄 내 1000여개 매장을 시작으로 전국 매장에 순차 적용할 계획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해당 솔루션은 AI가 각 매장 상황을 분석해서 수요가 많은 상품을 제안하는 형태다. 발주 상품 정밀도를 높여 매출 확대를 노리는 게 핵심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패밀리마트가 일부 지역에서 AI 어시스턴트를 시험 운용한 결과 일일 매출이 기존 대비 약 5% 확대된 매장이 확인됐다.

<자료:일본 패밀리마트 공식 홈페이지>
<자료:일본 패밀리마트 공식 홈페이지>

매장 점주가 AI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태블릿PC에 상품 관련 질문을 하면 남·녀 AI 캐릭터가 화면에 등장해서 상품별 판매 동향, 입지 등이 유사한 타 매장 인기 상품 등을 그래프와 이미지로 설명한다. 이들은 점주의 경험과 관심 분야를 학습해서 매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데이터를 스스로 제시한다. 예컨대 같은 지역에 있는 패밀리마트 매장의 매출 순위를 노출하면서 점주가 수익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닛케이는 AI 어시스턴트가 인력 부담을 줄일 것으로 기대했다. 그동안 패밀리마트는 본사 차원에서 가맹점을 지원했다. 하지만 24시간 응대가 어려운 것은 물론 담당 직원에 따라 지원 서비스 품질이 달랐다. AI 어시스턴트로 그래프 작성 등을 이관하면 본사 직원 부담을 30% 정도 줄일 수 있는 데다 전국에 동일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닛케이는 현재 패밀리마트 경쟁사들도 AI를 활용한 수익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급감한 수익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한 카드로 AI를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일본 편의점 '로손'은 일부 매장에서 상품 할인 판단에 AI를 활용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출 확대와 폐기물 감소 효과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 전국 매장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 재팬도 지바·오키나와 등지 매장에서 조미료, 냉동식품 발주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