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리는 손흥민 옆에서 '찰칵'… 눈치없는 가나 스태프의 팬심

패배로 슬퍼하고 있는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 옆으로 다가온 가나의 한 스태프가 셀프 카메라를 시도했다. 또 다른 가나 스태프가 이를 말리고 있다. ESPN FC 트위터 캡처.
패배로 슬퍼하고 있는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 옆으로 다가온 가나의 한 스태프가 셀프 카메라를 시도했다. 또 다른 가나 스태프가 이를 말리고 있다. ESPN FC 트위터 캡처.

가나의 한 스태프가 패배로 눈물을 흘리고 있는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에게 다가와 ‘셀카’를 찍어 축구팬들의 분노를 샀다.

한국은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데유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가나에 2대 3으로 졌다.

0대 2로 끌려가던 경기를 후반 조규성의 연속 득점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결국 다시 한 골을 내줬다.

손흥민은 안와골절 부상에도 특수 마스크를 쓰고 출전을 감행할 만큼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이날 패배하자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ESPN FC 트위터 캡처.
ESPN FC 트위터 캡처.

그러자 오토 아도 감독 등 몇몇 가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손흥민에게 다가가 그를 위로했다. 특히 아도 감독은 독일 함부르크 유소년팀에서 손흥민을 지도한 인연이 있는 인물이다. 치열한 경기 뒤에도 손을 맞잡는 스포츠맨십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이때 한 가나 스태프가 손흥민 옆으로 오더니 스마트폰을 들어 슬쩍 ‘셀프 카메라’로 인증샷을 남겼다. 이에 조지 보아텡 등이 빨리 카메라를 치우라는 듯 말리자 셀카를 찍으려던 스태프는 자리를 떠났다.

유로스포츠, ESPN FC, 미러 등 해외 매체들은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해당 스태프의 행동을 지적했다. 호주 야후7도 같은 내용을 전하며 “손흥민은 사진을 함께 찍을 기분이 아니었다. 한 가나 스태프의 이런 행동은 온라인상에서 팬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고 했다.

한편, 1무 1패로 조 3위에 머무는 우리나라는 12월 3일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반드시 이기고, 같은 시간에 열리는 우루과이-가나 전에서 우루과이가 이기되 골 득실 비교에서 우리나라가 우루과이를 앞서야 16강에 오를 수 있다. 우루과이와 가나가 비길 경우에는 한국이 포르투갈을 2골 차 이상 이겨야 한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