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창사 100주년을 맞는 월트디즈니가 디즈니플러스(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13편 이상 공개하기로 했다.
디즈니는 30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컨벤션센터에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를 열고 디즈니+ 오리지널과 마블,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타워즈, 픽사, 스타 등 자사 브랜드 콘텐츠 50편 이상의 제작·개봉 계획을 발표했다.
루크 강 디즈니 아태 총괄사장은 “1년 동안 디즈니+ 아시아·태평양지역 오리지널 콘텐츠는 상업성·작품성 모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했다”면서 “특히 '빅마우스' '사운드트랙 #1' '인더숲:우정여행'은 공개 첫 주 아·태 지역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콘텐츠 톱3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언급된 작품 모두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로, 세계시장에서 K-콘텐츠 파급력이 입증됐다. K-드라마 선전에 힘입어 세계 157개 국가 2억3500만명 이상이 구독하는 디즈니+에서 제공하는 현지 제작 아시아 콘텐츠 스트리밍 시간은 1년 전보다 8배 증가했다.
디즈니는 연말에 공개할 다크 판타지 스릴러 '커넥트', 디즈니+ K-콘텐츠 최고 기대작 '카지노'를 비롯해 강풀 작가의 인기 웹툰 원작 '무빙', 범죄 액션 장르 '최악의 악', 사랑과 복수를 그린 '사랑으로 말해요' 등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와 예능·다큐멘터리 13편을 내년 중 공개할 예정이다.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된 하이브와의 협업도 강화한다. 미래 재난 시뮬레이션존에서 펼치는 버라이어티 쇼 '더 존:버텨야 산다'와 뮤직드라마 '사운드트랙', 서스펜스 장르 '형사록'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디즈니 아태는 올해 하이브 음악과 아티스트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협업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내년 BTS 멤버 제이홉의 솔로 앨범 준비기와 BTS 음악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2편을 공개하는 등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 배우의 위상도 강화됐다.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뿐만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 콘텐츠에도 한국 배우가 출연을 확정했다. 박서준이 영화 '더 마블스', 이정재가 디즈니+ 시리즈 '애콜라이트'에 각각 출연한다.
K-콘텐츠 신작이 공개된 순서도 디즈니 콘텐츠 전략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이날 한국 콘텐츠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영화 최고 기대작 '아바타:물의 길' 세션 직전에 발표했다. 디즈니는 항상 가장 마지막에 핵심 콘텐츠를 공개한다.
김소연 디즈니코리아 대표는 “디즈니는 계속해서 한국 콘텐츠 라인업을 확장하고 창작자와 협력, 우수한 스토리텔링을 발굴해서 세계 무대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즈니는 K-콘텐츠 신작뿐만 아니라 일본·동남아 오리지널도 공개했다. '백설공주' '무파사 더 라이온킹' '인어공주' 등 애니메이션 실사판 영화와 100주년 기념 디즈니 62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위시', 양자역학 소재 히어로 영화 '안티맨과 WASP 퀀텀매니아',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멘탈'과 '만달로리안 시즌3' '인디애나존스5' 등 디즈니 애니메이션·마블·픽사·스타워즈 브랜드 신규 콘텐츠를 선보였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