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가상사설망(VPN) 단속 강화에 나섰다.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에 반발해 전국적 시위가 발생한 가운데 관련 정보가 온라인을 타고 확산하는 것을 막는데 혈안이다. 1일 요미우리신문은 중국 당국이 텔레그램, 트위터 등 SNS, VPN 등을 단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정부 방역정책에 불만을 가진 시민들이 시위에 나선 가운데 정보 교환 수단으로 활용하는 온라인 채널을 차단하는 것이 목적이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중국 공안은 지난달 29일 밤 록다운(봉쇄) 반대 시위가 예정됐던 광둥성 선전시에서 통행인들의 스마트폰을 일일이 조사했다. 상하이 등에서도 비슷한 불심검문을 진행했다. 공안은 SNS나 VPN 애플리케이션(앱)이 확인되면 그 자리에서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공안은 SNS 서비스 가운데 보안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텔레그램 등 해외 SNS 접속을 차단하기 위해 VPN 사용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중국 내부에서 벌어진 시위 소식이 해외로 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위터가 이번 시위 관련 상황을 공유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9년부터 트위터 사용을 금지했다. 하지만 시위대는 VPN을 활용해 시위 관련 정보, 사진, 영상 등을 공유했다.
한편 홍콩 동방일보는 최근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이 인터넷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한층 강력하게 통신 수단을 봉쇄할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는 VPN를 차단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