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참사 생존자가 17년째 유서를 쓰고 있다고 밝혀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 있다.
최근 진행된 '진격의 언니들' 녹화 현장에는 프리랜서 작가인 이선민이 찾아와 "메마른 마음에 행복 볼륨 업이 필요하다"라는 뜻 모를 고민을 전했다. 장영란은 "사랑 고민인가?"라며 추측에 빠졌으나, 이선민은 "17년째 유서를 쓰고 있다. 유서 쓰기를 언제쯤 멈출 수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박미선X장영란X김호영은 듣는 자신들의 귀를 의심했고, 사연자가 건넨 유서를 들여다보았다. 사후 처리에 대한 당부와 남은 이들에 대한 인사가 담긴 유서에 박미선은 "딱 필요한 것만 썼다"라며 죽음에 덤덤한 사연자를 신기해했다. 남들보다 공감능력이 뛰어난 장영란은 "그게 더 가슴이 아프다"라며 자신의 일처럼 속상해했다.
대체 무슨 일로 유서를 쓰게 되었는지 언니들이 그 이유를 궁금해하자 사연자는 "20살 때 죽을 뻔 했다"라며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사연자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의 생존자였고, 그는 "사고 이후 죽음이 멀지 않게 느껴졌다. 삶의 목표도 희망도 없어져버렸다"라고 덧붙여 언니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끔찍했던 사건의 기억을 안고 매일을 생존 중인 삼풍백화점 사고 생존자의 '그날의 기억', 그리고 참사 이후 삶의 이야기는 6일 화요일 밤 9시 20분 SK브로드밴드 Btv케이블 1번, 채널S '진격의 언니들'에서 공개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준수 기자 (juns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