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월 전당대회 새 인물론 띄운다

국민의힘 3월 전당대회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당 지도부가 'MZ' '젊은세대' 등을 언급하면서 새 인물 띄우기를 시도하고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5일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마무리 한 이후 전당대회 논의를 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비대위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상식·공정·정의의 가치를 바탕으로 시시비비를 가려내는 MZ세대, 젊은세대에게 공감하는 지도부가 되려 노력하고 있다. 차기 지도부 역시 이런 MZ세대, 미래세대의 새로운 물결에 공감하는 그런 지도부가 탄생하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정 비대위원장의 MZ세대, 미래세대 발언은 당내 3월 전당대회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에서, 현재 거론되는 당권주자보다는 새 인물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는 앞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3일 대구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당권주자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다들 성에 차지 않는다”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주 원내대표는 해당 발언에 대해 당대표 외부영입 소문 관련 당원들의 인식이라는 해명을 하면서도, 차기 당대표 조건으로 △수도권 장악력 △MZ세대 지지 등을 꼽고 있다.

당 내부와 당권주자들 사이에서는 지도부발 새 인물론으로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이같은 발언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지도부의 만찬회동 이후 이어진 만큼 '윤심(心)'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수도권을 기반을 두고 있는 안철수·윤상현 의원, 나경원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영남 기반인 김기현·조경태 의원, 강원 출신의 권성동 의원 진영의 표정도 엇갈리는 상황이다.

4일 김 의원은 “지역주의에 편승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라며 수도권 장악력에 대해 거부감을 표했고, 안 의원은 “수도권과 중도와 젊은 세대의 지지를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이 당의 얼굴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5일에는 윤상현 의원이 주 원내대표 발언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라며 “보수층 지지만으로는 (총선을) 이길 수 없다. 2030 지지와 수도권 민심을 아는 대표가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