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공감유형 진단으로, 학교생활이 즐거워질 것 같아요”

아주대 VHEX랩, 수원 창현고서 학생 51명 대상 '청소년 공감유형 진단과 유형별 교육을 위한 실감형 콘텐츠' 진행
과기정통부와 한국전파진흥협회 주관 '2022 메타버스랩 지원사업'에 선정

아주대 VHEX랩이 수원 창현고에서 진행한 청소년 공감유형 진단과 유형별 교육을 위한 실감형 콘텐츠에 한 학생이 참여해 캐릭터를 생성하고 있다.
아주대 VHEX랩이 수원 창현고에서 진행한 청소년 공감유형 진단과 유형별 교육을 위한 실감형 콘텐츠에 한 학생이 참여해 캐릭터를 생성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대면 수업이 낯설게 느껴졌는데 이 공감유형을 통해 부담을 많이 덜 수 있었어요.”

경기 수원 창현고에서 진행된 아주대 VHEX랩(Virtual Experience Lab) '청소년 공감유형 진단과 유형별 교육을 위한 실감형 콘텐츠'에 참여한 박승훈 학생의 말이다.

이 학생은 “담임 선생님은 저를 잘 알고 조언도 해주시지만 이 콘텐츠는 일상생활에서 친구와 이야기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제 성격이 친구와 잘 어울리는 긍정적인 성향으로 나왔는데 MBTI 검사보다 더 잘 맞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콘텐츠는 메타버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학생 공감유형 진단과 교육에 효과적으로 참여하도록 해 균형 잡힌 시각과 공감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다.

아주대는 지난달 창현고 남여 51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공감유형 진단과 유형별 교육을 위한 실감형 콘텐츠를 진행했다.

가상공간 내 학교에서 가상 친구가 본인이 처한 상황을 털어놓으면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공감유형을 측정한다.

학생이 머리 착용 디스플레이(HDM) 및 컨트롤러, 심박 측정기를 착용하면 콘텐츠 진행 준비가 끝난다.

청소년 공감유형 진단은 교실 책상 위 거울을 집어 자신의 얼굴을 비춰 캐릭터를 생성하면서 시작한다. 이야기는 교실·점심시간·체육대회 편 등 세 가지로 진행된다.

교실 편은 고민 있는 친구가 상담을 요청하는 부정 시나리오가 진행되고 점심시간 편은 다른 친구를 소개받는 긍정 시나리오, 체육대회 편은 축구 경기에서 패한 요인을 따져보는 다수 부정 시나리오가 이어진다.

이 콘텐츠는 상담이 진행되는 동안 피부 전기전도도·심전도·호흡 등 생체센서를 통해 신체 신호를 측정하고 실제와 유사한 가상현실 환경으로 상황 경험, 멀티 모달 응답으로 즉각적인 반응을 기록해 높은 신뢰도를 갖는다.

이호균 교사는 “코로나19 이후 고등학교에 올라와 진행된 대면 수업에서 학생 중 일부가 우울감을 느끼거나 사회성이 부족한 학생들이 있다”며 “이번 청소년 공감유형 진단을 진행해 본 결과 정교한 진단이 많은 도움이 됐다. 학생들 성향을 파악한 만큼 맞춤형 교육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대 VHEX랩팀은 올해 진단된 공감 유형별 교육용 VR 콘텐츠를 게이미피케이션과 롤플레잉으로 대리 경험할 수 있도록 개발한다. 또 청소년은 물론, 베이비부머와 성인 남녀 등 다양한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심리진단과 상담을 위한 상황 시나리오, 가상 인간 기반 메타버스 VR 콘텐츠와 플랫폼 개발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석혜정 아주대 미디어학과 교수(VHEX랩 연구책임자)는 “이번 창현고 참여로 학생이 실제 겪는 여러 상황과 반응 등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콘텐츠 보완을 통해 청소년 간 문제를 해결하고 즐거운 학교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주대 VHEX랩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전파진흥협회가 주관하는 '2022 메타버스랩 지원사업'에 선정돼 '청소년 공감유형 진단과 유형별 교육을 위한 실감형 콘텐츠'를 선보인다.

수원=김동성기자 estar@etnews.com